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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체 컬리의 김슬아 대표 남편이자 넥스트키친 대표인 정모씨가 수습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은 21일 정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31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회식 자리에서 수습사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씨는 옆자리에 앉은 A씨의 몸에 손을 대며 추행을 시도했고, 귓속말로 “네가 마음에 든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킵(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하면 킵하는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 대표가 수습 평가는 동거와 같고, 같이 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회사 내에 알려지자 정씨는 A씨를 회의실로 불러 사과했다. 그는 “내가 아주 미친 짓을 했다. 변명할 게 없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거’ 발언에 대해서는 “수습 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마무리하려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추행 행위에 대해서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술을 마시는 환경에서 자라 허용 가능한 스킨십의 범위를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서양화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식에서 술을 마시지 않겠다. 아예 시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A씨는 회사를 계속 다니기 어렵다고 판단해 퇴사했다. 그는 “회사 사람들을 볼 때마다 눈을 피하게 됐고, ‘그런 일이 있었는데 계속 다니네’라는 시선을 느꼈다”며 “피해자인데도 회사에 다니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퇴사 이후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중증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아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그는 정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과거에 머물지 말고,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라는 의사의 말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언론에 털어놓으며 “정 대표는 여전히 유명 셰프들과 협업 제품을 만들며 활동하고 있지만, 나는 아내로서도, 딸로서도, 나 자신으로서도 아무 기능을 못 하는 사람이 됐다”며 “이번 고소는 그의 잘못에 책임을 묻는 동시에 나 자신의 회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기소된 것은 맞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컬리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씨는 컬리에 가정간편식(HMR) 등을 납품하는 업체 넥스트키친의 대표를 맡고 있다. 넥스트키친은 2024년 사업보고서상 컬리가 지분 46.4%를 보유한 관계사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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