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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 물량+탄소규제 ‘더블 수요’…한국 DF엔진, 수주 러시 타고 증설 확대

메트로신문사 유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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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4340억원 계약…전년 매출의 36% 규모
HD현대마린엔진, 이달 중국 조선소향 865억원 수주

중국 조선업의 대량 건조 물량과 친환경 규제 대응 수요가 맞물리며 한국 선박엔진 기업으로 발주가 몰리고 있다. 이중연료(DF) 엔진 분야에서의 기술 신뢰와 검증된 운항 레퍼런스가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엔진사들은 지난해 수주를 크게 늘렸고, 올해도 연초부터 대형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늘어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신설과 생산성 개선 투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최근 공시를 통해 4340억원 규모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4년 매출의 36.1%에 해당한다. 계약 상대와 지역은 비공개이나 공시에 공급 지역이 아시아로 기재된 점 등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사향 물량으로 해석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이달 들어 중국 조선소와 243억원, 622억원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틀간 누적 계약액은 865억원으로 지난 2024년 매출의 27.4%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확대 흐름이 올해도 연초 대형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59억1159만원(전년 대비 128.6% 증가), 매출 4023억9622만원(27.4% 증가)을 기록했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3분기말 누적 매출 1조32억원(14.5% 증가), 영업이익 827억원(55.1% 증가)을 달성했다.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는 조선업 호황과 중국의 대량 건조 물량이 맞물리며 엔진 발주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 강화로 DF 엔진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주들이 가격보다 운항 안정성과 실선 레퍼런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도 선박엔진 발주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영업이익을 1552억원(전년 잠정치 대비 104% 증가), 영업이익률을 18.1%에서 25.8%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엔진의 저속엔진 매출이 지난해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진업체들은 수주 증가 국면에서 친환경·전동화 역량 강화와 생산능력 확충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자회사에 2908억원을 출자해 전기추진·전력자동화 업체 SEAM 인수에 투입했다. 또 창원 본사 선박엔진 생산설비 신설에 802억원을 투자해 오는 9월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가스엔진 생산설비 개선과 노후설비 보수, 공정 개선 등에 오는 9월까지 221억원을 투자한다. HD현대엔진은 지난해 1~12월 14억원, HD현대중공업 엔진부문은 같은 기간 1308억원을 투입해 설비를 확충한 바 있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산업은 수주산업이고, 엔진은 선주가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계약 과정에서 선주가 신뢰성을 이유로 특정 엔진을 요청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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