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배경에 억만장자 사업가 로널드 로더(82)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로더가 2018년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한층 수위를 높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국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는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로널드 로더.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로더가 2018년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한층 수위를 높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국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는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잠재적 안보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은 미·덴마크 관계는 물론 전후 유럽과 미국 간 질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오래된 인맥 중 한 명인 로더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더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창업주 에스티 로더와 조지프 로더 부부의 차남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기간 교류해온 인물이다.
볼턴 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2018년 말 백악관 집무실에서 "저명한 사업가가 그린란드를 사자는 제안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볼턴은 이후 해당 사업가가 로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즉각 일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 지역, 특히 그린란드의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이미 갖고 있었으며 전략적 이해관계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그린란드 역사와 미국의 선택지를 검토하는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최근 강경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의 문제"라고 했다.
로더는 1944년 2월생으로, 지난해 형 레너드 로더가 사망하면서 약 47억달러(6조91556억원)로 추정되는 재산의 상속자가 됐다. 그는 에스티로더 그룹 내에서 자선과 공공 부문 활동을 주로 맡아왔다. 로더는 1960년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재학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페인에 10만달러(1억5000만원)를 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연설에서 로더와의 우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덴마크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로더는 그린란드 내 수자원 수출, 수력 발전, 알루미늄 제련 사업 등에 투자한 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집착은 전략보다 자존심의 문제"라며 "그가 '심리적으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 순간, 모든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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