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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 보복관세 칼날 어디로…'항공기·자동차·위스키' 유력

아시아경제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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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맞불 성격
특히 EU 의존도 높은 항공기, 큰 타격 예상
오토바이·대두·맥주도 관세 맞을듯
미국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려는 이른바 '그린란드 관세'에 맞서 유럽연합(EU)이 어떤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가 맞불 관세에 나설 경우, 미국이 EU로 수출하는 상품 가운데 약 1000억달러(약 148조원)어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항공기와 자동차, 위스키, 대두(콩)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물론 주크박스와 우산 같은 틈새 상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항공기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을 비롯한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EU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미국의 대(對)EU 항공기 수출 규모는 2024년 기준 128억달러(약 18조9000억원)에 달한다. 항공기에 30% 관세가 부과될 경우 보잉이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지난해 전체 항공기 인도 물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73대를 EU 소재 항공사 및 항공기 임대업체에 인도했다. 현재 남아 있는 EU 인도 예정 물량은 약 700대다. 보잉의 2024년 유럽 사업부 매출은 87억달러(약 12조9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는데, 이 수치에는 일부 비유럽 국가 매출도 포함돼 있다.

미국산 자동차도 EU의 보복 관세가 시행될 경우 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다만 최대 피해는 미국 업체보다 독일 기업들이 입을 가능성이 크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으로 대규모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연간 수십만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 이 중 상당량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역시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산 오토바이도 25% 관세 부과 대상이다. 할리데이비드슨은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산 위스키에는 30% 관세가 예고됐으며, 와인과 맥주 등 다른 미국산 주류도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산 대두에는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럽의 맞불 관세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오는 6월에는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U는 미국이 실제로 2월 1일 그린란드 관세를 발효할지 여부를 지켜본 뒤, 보복 관세 시행 여부와 구체적인 품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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