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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에 월 400만원 지원” 내걸어도…서귀포 민관협력약국 3년째 ‘휴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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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공공협력의원 옆 민관협력약국. 서보미 기자

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공공협력의원 옆 민관협력약국. 서보미 기자


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민관협력약국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곳은 현재 운영하지 않으니 모슬포 읍내 약국으로 가시라’는 안내문만 텅 빈 약국을 지키고 있었다.



서귀포시가 의료취약 지역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조성한 ‘민관협력약국’이 3년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병원과 약국이 적은 읍면 지역에서 1년 365일 동안 휴일·야간에도 여는 민관협력약국은 서귀포시가 건물·시설을 제공하고, 민간의 약사가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3년 1월 준공 이후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운영자 공개 모집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급기야 지난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시작한 7번째 공모에서 서귀포시는 처음으로 ‘인건비 지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주말·공휴일에 약국을 열면 시간당 4만원의 수당(최대 연 48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연면적 80.94㎡(약 24평)인 약국의 1년 사용료는 96만8240원이다. 하지만 입찰 마감 날인 이날까지도 응모한 약사가 없다.



3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민관협력약국 문에 인근 약국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보미 기자

3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민관협력약국 문에 인근 약국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보미 기자


제주 읍면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총 47억원을 투입한 민관협력 모델은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관협력약국과 이웃한 민관협력의원 역시 6차례 공모에도 민간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준공 2년 만인 지난해 1월, 공공의료기관인 서귀포의료원이 3년간 위탁 운영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이름이 ‘민관협력의원’에서 ‘공공협력의원’으로 바뀌었다.



의료 취약지역이다 보니 환자 수는 적고 근무 시간은 긴 탓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개원한 공공협력의원의 환자 수가 하루 20명에 그치는 데다,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문을 열어야 해 (약사들이)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원과 붙은 약국이 문을 열지 않아 환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허리를 다쳐 공공협력의원에 온 60대 고아무개씨는 “우리 마을에는 병원이 없어 일부러 차를 타고 왔는데 바로 약을 사지 못해 불편하다”며 “무조건 모슬포 읍내 약국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차 없는 어르신은 의원에 다니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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