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드라마 제작 현장에 쪽대본이 사라집니다. 100% 사전제작 시스템도 정착될 겁니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10년 전 약속을 소환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축제 때마다 K-팝 콘텐츠 주제곡을 부른다?' 누군가 이런 약속을 했다면 어떨까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약속은, 10년 만에 현실이 됐다. "업계 최전선에서 헌신한 스태프들의 열정과 재능이 일궈낸 기적"이라며 "함께 걸어온 여정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힘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을 매일 체감합니다. 더 큰 책임감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지속적인 파트너 역할을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측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 VP를 비롯해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가 참석했다.
특별한 패널들도 있었다. 배우 전도연('가능한 사랑'), 남주혁('동궁'), 손예진('스캔들'), 박은빈('원더풀스'), 셰프 안성재('흑백요리사')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시리즈┃더 치밀해졌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는 넷플릭스가 한 해 동안 공개하는 라인업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다채로운 K-콘텐츠를 준비했다.
먼저 시리즈다. 넷플릭스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시작으로 '월간남친', '이런 엿 같은 사랑', '나를 충전해줘'를 선보인다.
또 '맨 끝줄 소년', '스캔들', '들쥐', '천천히 강렬하게', '레이디 두아', '참교육', '사냥개들 시즌2', '로드'(가제)가 찾아온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 참신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원더풀스', '기리고', '동궁', '꿀알바' 등도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배 디렉터는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포용성, 공감형 캐릭터들, 부담 없이 즐거운 이야기, 넷플릭스만 보여줄 수 있는 장르물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작품을 돌아보면 '폭싹 속았수다'부터 '악연'까지 균형감이 있었다"며 "한층 치밀한 구성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네임택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스타 캐스팅이나 유명 창작자가 아닌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는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 영화┃더 다채롭게 즐긴다
영화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넷플릭스에선 올 한 해 총 4편의 한국 영화 공개 방침을 세웠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체 작품의 밸런스에 집중했다. 김 디렉터는 "대중적인 즐거움과 깊이 있는 시네마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대중성을 공략한 영화로는 박규태 감독의 '남편들'과 이명훈 감독 '크로스 2'가 대표적이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고유한 가치에도 신경 썼다. 이종필 감독의 '파반느'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가능한 사랑'을 통해서다.
김 디렉터는 "영화는 100년 넘은 역사가 있는 콘텐츠"라며 "깊은 본질을 탐구하겠다. (두 영화가) 이 비전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상에 꼭 빛을 봐야 하는 영화를 지원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역할이라 생각하거든요. 10년, 20년 뒤에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볼 수 없었을 작품이 나왔구나' 평가받고 싶습니다."
◆ 예능┃더 신선하고 새롭다
예능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유 디렉터가 2026년 넷플릭스 예능 라인업을 '푸드코트'에 빗대 소개했다. "다양한 장르가 있다. 한정식부터 파인다이닝, 디저트까지 준비했다"고 했다.
첫 타자는 '솔로지옥 시즌5'다. 극과 극 '연프'도 출격 준비 중이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도 2번째 시즌으로 찾아온다.
유 디렉터는 "모태솔로 지원자만 1만 7,000명 이상"이라며 "이들이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설렘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연내 시즌3를 공개한다.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 '데블스 플랜 시즌3', '대환장 기환장 시즌2'도 준비돼 있다.
기존 예능 새 시즌 외에도 신규 예능이 전 세계 시청자를 공략한다. '이서진의 달라달라', '유재석 캠프',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등이 공개 예정이다.
그 어느 해보다 예능 콘텐츠 비중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예능 제작진이 새롭고 신선한 예능을 만들면서 글로벌 팬덤이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흑백요리사'가 대상을 받았고, '피지컬 아시아'는 올림픽처럼 (각 나라에)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모든 분들이 예능 푸드코트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패널┃더 화려해졌다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전도연과 남주혁, 손예진, 박은빈, 안성재가 무대 위에 올랐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도연은 '가능한 사랑'으로 이 감독과 재회했다. '밀양'(2007) 이후 약 19년 만이다. "'밀양' 땐 치열했다면 이번에는 '즐겁게 하자'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이창동 감독이) '이래도 되나?' 하셨어요. 스스로 착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놀라울 정도로 웃음이 끊이지 않은 현장이었습니다."
남주혁은 '동궁'을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정말 다양한 액션 신을 소화했는데 다채로운 (액션) 그림이 화려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관심을 바랐다.
손예진의 '스캔들'도 기대작 중 하나다. 전도연과 배용준이 주연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를 시리즈로 각색했다.
그는 "조선시대 풍경과 한복, 한옥을 만날 수 있다"면서 "고증을 바탕으로 여백이 살아 있는 미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한국적 미가 드러난 한옥 공간감까지 섬세하게 담았다"고 했다.
박은빈은 '원더풀스'로 넷플릭스와 처음 손을 잡았다. 동네 허당들이 빌런과 맞서는 세기말 코미디 어드벤처다. "예측 불가능한 데서 오는 예측 가능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유인식 감독과 다시 한번 뭉쳤다. "(서로 잘 알아서) 더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웃음 선보일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성재는 '흑백요리사'를 대표해 이곳을 찾았다. "요식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넷플릭스에도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난 2개의 시즌 흥행에 힘입어 시즌3 제작이 확정된 바 있다. "많은 셰프들이 지원한 걸로 안다. 나도 기대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많은 관심 가져 달라"고 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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