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성홍기 [연합]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란드 병합 구상은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계산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그린란드를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삼아 북극 지역 군사 배치를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20일 중화권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정치대학의 니스제 교수는 “그린란드는 미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또 하나의 불침 항모와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의 왕이웨이 소장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가 중·러를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극은 미사일 방어에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면 미사일 방어체계, 심해 무기, 해저 광케이블, 핵잠수함 등 각종 군사 자산을 배치할 수 있다”고 했다.
왕 소장은 “러시아는 과거의 라이벌이지만,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이 분명하다”며 “미래의 미·중 경쟁 무대는 우주와 극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유럽과의 교역을 위해 북극 항로 개척에 나서는 상황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할 경우 파나마운하처럼 전략적 해상 요충지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럽 내에서는 미국의 논리에 선을 긋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팔 시구르 힐데 교수는 “현재로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에서 서방에 실질적 위협이 되기 어렵다”며 “미국이 병합하지 않으면 중·러가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미사일 방어 구상과의 연계를 강조해 왔다. 20일에는 ‘2026년부터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도 게시했다.
연합조보는 중국이 2018년 북극 정책 백서를 발표하고 쇄빙선·과학기지 확보에 나서는 등 ‘근(近)북극 국가’를 자처해 왔지만, 미국의 압박 속에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서 중국의 활동은 제약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의 그린란드 군사시설 인수 시도, 통신·자원 개발 참여는 잇따라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