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와이 최종 라운드 18번 그린에서 버디 퍼팅을 마친 후 모자를 벗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기세를 잇는 자와 반전을 노리는 자, 두 개의 시선이 202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무대로 향한다. 엇갈린 출발 속 재차 신발 끈을 동여매는 1995년생 동갑내기 골퍼 김시우와 이승택이 바로 주인공이다.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920만 달러·약 135억원)가 오는 23일(한국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개막한다. 이틀 전 끝난 소니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와 이승택을 비롯해 김성현, 김주형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시우는 이미 PGA 투어에서 검증을 마쳤다. 2013년 데뷔 이후 301개 대회에 출전해 통산 4승 포함, 준우승 4차례, 톱10 피니시 35차례를 마크했다. 누적 상금은 3112만 달러(약 457억원)에 달한다.
새해 출발도 산뜻했다. 개막전 소니 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공동 11위에 오른 것. 이 성적을 토대로 세계 랭킹을 42위까지 끌어올렸고, 현시점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김시우는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서 PGA 투어 3승째를 작성한 바 있다. 이를 주목한 PGA 투어 측은 이번 대회 파워랭킹을 발표하며 그의 이름을 7위에 올렸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뜨거운 흐름에 기름을 부을 기회로 평가받는다.
이승택이 지난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와이 1라운드 10번 홀 페어웨이에서 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늦깎이 신입생 이승택은 전열을 가다듬으며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2024시즌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불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PGA 투어 문을 두드린 끝에 오랜 꿈을 일궈 화제를 모았다.
2년 전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나선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이듬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실력으로 당당히 증명했다.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포인트 순위 13위를 차지한 이승택은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이승택은 데뷔전이었던 소니 오픈에서 아쉬운 컷 탈락 성적표를 남겼다. 1라운드를 2언더파로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서만 4타를 잃는 등 휘청였다. 공동 59위까지 주어진 3라운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일정을 마무리했다. 곧장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터. 루키 신분에서 마주한 두 번째 대회에 시선이 쏠린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사진=AP/뉴시스 |
한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 시즌 첫 출전에 나선다. 통산 20승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PGA 투어 20승 선수에겐 영구 시드권이 주어진다.
상금 기록도 이목을 끈다. 셰플러는 현재까지 누적 상금 9945만 달러(약 1462억원)를 수확했다. ‘1억불(약 1470억원) 사나이’가 눈앞이다.
이번 대회서 상위권에 입상해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PGA 투어 사상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넘긴 건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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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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