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005930) DX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미 있는 혁신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뢰성·보편성·일관성을 지닌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한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가치를 중심으로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이제 핵심 질문은 더 이상 AI 인지도 여부가 아니라 AI가 실제 삶에서 얼마나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느냐다”라며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충분히 이해해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된다는 경향을 뜻하는 ‘아마라의 법칙’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기술 발명의 열기가 가라앉고 나면 기술은 오히려 배경으로 물러나지만 이는 기술의 힘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I 기술이 인간의 삶 속에서 신기술을 넘어 전기나 수도처럼 보편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AI 확산의 핵심 과제로 신뢰성·보편성·일관성을 제시했다. 이미 모바일 이용자의 86%가 AI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AI에 대한 인지도보다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실제 삶에서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AI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이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용자 선택에 기반한 안전한 데이터 관리와 투명한 정보 통제가 갖춰져야 진정한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가 보편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언어와 문화, 사용맥락 전반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잘 작동해야 한다”며 “어디서나 같은 정확도와 유창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I를 인프라로 바라보는 관점이 앞으로 등장할 에이전틱 AI 시대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봤다. 노 사장은 “(에이전틱 AI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반복적인 일을 대신 처리하고 중요한 것을 정리해 마찰을 줄일 것”이라며 “모든 과정은 복잡한 명령어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의 진정한 가치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벤치마크나 모델 비교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고, 참여하며, 일상을 더 수월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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