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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에 줄 섰던 빅테크 수장들, 집권 1년 만에 더 부유해져

아주경제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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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트럼프 2기, '거래적 정치' 속 백악관·빅테크 업계 새 공생 관계"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왼쪽부터), 로런 산체스, 제프 베이조스, 순다르 피차이, 일론 머스크. [사진=AP연합뉴스]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왼쪽부터), 로런 산체스, 제프 베이조스, 순다르 피차이, 일론 머스크.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에 상석으로 참석했던 빅테크 수장들이 지난 1년간 사업과 자산 면에서 뚜렷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1주년이 되는 2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과시해온 빅테크 수장들이 규제 완화와 우호적인 정책 환경, 일부 경우에는 대규모 정부 계약 수주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며 더 큰 부를 축적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고, 백악관을 찾아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는 등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FT는 이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거래적 정치'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백악관과 빅테크 간 새로운 공생 관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1위 부호인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과 협력을 오가는 ‘냉온탕’ 행보 끝에 친(親)트럼프 진영으로 복귀하며 백악관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머스크는 최근 1년간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12차례 넘게 찾았으며, 같은 기간 공화당 측에 최소 5500만 달러(약 810억원)를 기부했다. 이 과정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에 자신의 사업 파트너가 기용되는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고, 머스크의 자산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약 234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삭제해 논란을 빚었고, 아마존은 멜라니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에 4000만달러를 투입했다. FT는 베이조스의 자산이 최근 1년간 약 150억달러 늘어났다고 전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에 직면했으나,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미국산 강화유리와 순금으로 제작한 기념패를 전달하며 반도체 부품에 대한 관세 제외 약속을 받아냈다. 쿡이 보유한 애플 주식 330만여 주의 가치는 최근 1년간 주가 상승과 함께 크게 불어났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봉합했다. 2021년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결정으로 관계가 악화됐지만, 트럼프 2기 들어 메타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이 부각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메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디나 파월 매코믹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FT는 저커버그의 자산 역시 지난 1년간 약 19억달러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행정부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1570억달러에서 최근 5000억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관계 개선에 나서며 미국 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그 사이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66% 상승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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