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우체국에 설치된 무인민원 발급기와 휴대전화 정부24 어플에 운영 중단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강남과 경기, 대전을 잇는 ‘IT 센터 3각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강남과 경기 IT센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함으로써 어떤 위험 상황에서도 국가 결제망이 멈추지 않는 체제를 만들 방침이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올해 IT센터 운영체계를 기존 두 곳에서 세 곳으로 늘려 ‘3사이트(Site)’로 전환하는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업무복원력(resilience)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단순 백업(backup)에서 더 나아가 재난 시 즉시 가동이 가능한 ‘무중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내용은 최근 한은 내부 업무보고에도 올라갔다.
현재 한은은 경기본부와 대전본부(재해복구센터) 두 곳에 IT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강남본부에 있던 IT센터를 재건축과 동시에 경기본부로 옮겨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한은은 강남본부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2030년께 강남본부에도 IT센터를 신설함으로써 기존 2개의 IT센터 체제에서 3개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강남본부에는 현재 경기 IT센터 수준을 뛰어넘는 ‘3티어(Tier)’ 이상의 가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강남 IT센터와 경기 IT센터 간에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만약의 사고 시 데이터 손실 없이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두 본부를 6개월씩 교대로 메인 센터로 번갈아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다. 이른바 ‘액티브-액티브’ 운영을 통해 특정 센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IT 삼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공공 행정망 마비 사태 등으로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이설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센터 내 전체 709개 시스템이 마비됐다. 해당 시스템은 3개월이 지난 12월 30일에야 모두 복구됐다. 이후 공공 정보화 인프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지급결제제도 고도화가 중요해진 상황도 IT센터의 안전을 더 강화해야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2024년 7월 새벽 2시로 연장된 지 2년 만에 추가 연장이다. 그동안 유럽계 투자자들의 거래는 가능했지만 미국 시간대 거래에는 제약이 컸다.
역외 외국인 간 원화 거래도 허용한다. 이를 위해 한은은 약 343억원을 투입해 8월중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은금융망 운영시간도 이르면 3월중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8시로 연장한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사업도 올해부터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등을 통해 디지털화폐 시스템과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2030년 (강남본부를)열었을 때 3개 IT센터 체제로 가기 위해 올해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할 계획”이라며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이미 3개 센터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