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동성커플 임신에 성공한 레즈비언 김규진씨의 사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국내 첫 동성커플 임신에 성공한 레즈비언 김규진씨의 사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의 새로운 시리즈 '가족의 탄생' 에피소드 1화가 재조명되며 관심을 끌었다. 영상은 지난해 12월26일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국내 최초로 동성 결혼과 출산을 공개해 화제가 됐던 김규진씨가 출연해 자신을 "아기 키우는 레즈비언"이라고 소개했다.
'누가 남편 역할을 하느냐'는 세간의 고정관념에 대해 김규진씨는 "머리는 짧지만 내가 직접 임신과 출산을 했다"며 "우리 집엔 아빠 없이 엄마만 둘이다. 나 역시 아내이자 엄마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규진씨는 자신이 임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내가 마취과 의사다. 출산할 때 무통 주사를 놓는 사람이다. 아내가 출산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동성커플 임신에 성공한 레즈비언 김규진씨의 사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그는 프랑스에서 근무할 당시 정자 기증을 시도했으나 대기 수요가 너무 많아 1년 반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인근 벨기에에서 할 것을 추천받았다. 다만 랜덤이었다. 정자를 고를 수 있는 건 인종, 눈 색, 머리카락 색이었다. 동양인을 원하면 1년을 기다리라더라. 정자 제공자의 아기 때 사진도 볼 수 없고 의료 정보만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김규진씨는 레즈비언 커플의 임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김규진씨는 "(결혼할 때는) 아이도 안 낳을 거면서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막상 아이를 낳자 '아이 입장은 생각 안 하느냐', '무책임하다'는 악플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뭘 해도 욕을 먹을 거라면 내 행복을 찾는 것이 맞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아이가 불쌍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아이 스스로가 엄마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출생신고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내 이름을 엄마 란에, 와이프 이름을 아빠 란에 적어주더라. 다만 주민센터에서는 그대로 등록이 안 됐고 한부모 가정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라며 "와이프가 세대주인데, 세대주의 동거인이 아이를 낳아 전입신고를 하려면 세대주의 허락이 필요하다더라. 와이프가 엄마가 아닌 세대주로서 출생신고를 허락하는 형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1991년생 김규진씨는 2019년 3살 연상의 의사 김세연씨와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벨기에 난임병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으며 2023년 8월30일 딸을 낳았다.
한국에서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 지침상 법적·사실혼 부부에게만 보조생식술(정자 공여 시술)이 가능하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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