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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삶을 ‘술’로 읽다… 인문학 지도 '부산 술과 부산 사람의 삶' 출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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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술'이라는 독특한 렌즈로 조명한 인문학서 '부산 술과 부산 사람의 삶'이 출간됐다.

앞서 '부산미각'(문학동네, 2024)을 통해 부산 음식의 K-Culture로서의 글로벌 가능성을 제시했던 연구팀은, 이번 신간에서 부산의 술 문화를 통해 도시가 지닌 다층적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했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중어중문학과 최진아 교수를 필두로, 부산대 출신 연구진 김경아·이민경·이서현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부산 술과 부산 사람의 삶'은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의 부산학총서 시리즈로 발간됐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부산 술의 역사적 뿌리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적 가치까지를 입체적으로 다룬다. 제1장에서는 막걸리, 소주, 맥주, 전통주(韓酒) 등 주종별 형성 과정을 살피며, 옛 기록을 토대로 현재는 사라진 부산 술의 원형을 복원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제2장에서는 원도심의 노포를 비롯해 부두와 공장의 애환이 서린 초량 돼지갈비 골목, 부산 고유의 지역성을 지닌 해녀촌과 회센터 등을 조명한다. 특히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을 통해 부산이 지닌 문화적 혼종성과 개방성을 분석한다.

제3장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 온 술의 의미를 다룬다. 장례와 제사에서의 위로, 유희 속의 즐거움, 술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통해 부산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제4장에서는 과거 신문·잡지 광고부터 현대의 라벨 디자인까지 부산 술의 시각적 변화를 추적한다. 나아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술'을 통해 글로벌 시대 부산 술이 K-Culture로서 나아가야 할 정책적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기존의 술 관련 서적들이 제조법이나 단순한 맛집 소개에 집중해 왔다면, 이 책은 '술'을 매개로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돼 왔으며, 그 속에서 부산 사람들이 어떤 유대와 공동체성을 축적해 왔는지를 인문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특히 지역 대학 연구자들이 연합해 부산의 노포 골목과 노동 현장, 바닷가 술자리를 직접 답사하며 기록한 과정은 지·산·학 협력의 학술적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진아 부산대 교수는 "부산미각에 이어 출간된 이번 신간은 부산의 맛과 멋을 인문학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라며 "향후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대중 강연과 관광 정책 수립은 물론, 부산형 K-Culture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술과 부산시민의 삶 표지.

부산 술과 부산시민의 삶 표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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