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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동의 IT 허브 'UAE'의 뿌리를 찾아서...'아랍에미리트의 문화유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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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사진=히크마 제공

/사진=히크마 제공


아랍에미리트(UAE)라고 하면 흔히 세계 최고층 빌딩과 화려한 현대 도시를 떠올린다. 실제로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은 중동 IT 산업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찬란한 외양 이면에는 수천년 동안 사막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강인한 민중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UAE 문화유산 분야의 최고 권위자 압둘아지즈 알무쌀람 박사의 저서 '아랍에미리트의 문화유산: 민속문화로 전해진 삶의 지혜'가 국내에서 정식 번역 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외부인의 단편적인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인의 구전 서사와 민중시, 속담 속에 살아 숨 쉬는 주체적 역사를 복원해 낸다. 이를 통해 오늘날 UAE가 지닌 문화적 자부심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이 책은 UAE인의 일상과 생업, 그리고 그 속에서 축적된 삶의 방식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적 체계로 자리 잡아왔는지를 담아낸다. 대대로 이어져 온 전통 수공예와 직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삶의 양식을 이루었고, 이러한 문화적 토대는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하는 민속 예술 아얄라로 발전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얄라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 예술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고찰은 UAE 문화의 층위와 깊이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아울러 문자 중심의 기록 문화가 정착되기 이전 기억과 구전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전승해 온 아랍 사회의 전통과 바다에 깃든 토속 신앙, 생명의 근원인 비를 둘러싼 민속 의례, 혹독한 더위를 피해 오아시스로 이동하며 살아온 '알까이드' 생활 양식 등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형성된 민중의 삶의 지혜를 생생하게 전한다.

이미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이 책은 샤르자 문화유산연구소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방대한 연구 성과가 집약된 결정체로 평가된다. 중동 비즈니스 관계자와 연구자들은 물론, 베일에 가려진 아랍의 진정한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신뢰할 만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번역한 이예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특임강의교수는 "한국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조와 기개, 정직한 태도가 아랍에미리트인들의 가치관과 매우 닮아 있다"며 "이 책이 양국 간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는 소중한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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