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그린란드 관세 폭탄이 ‘무역 전쟁’ 재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고, 특히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큰 빅테크 종목들이 하락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도 여파가 컸다. 최근 ‘애브리데이 랠리’로 연일 고공행진하던 코스피도 전일에 이어 21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관세 변수가 투자시장 지형을 뒤흔드는 형국이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전장보다 76.81포인트(1.57%) 내린 4808.94로 출발,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전날 대비 0.62% 내린 4855.63에 거래됐다. 환율도 급등,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 충격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전환하는 등 4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반전하며 146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0.74포인트(1.76%) 떨어진 4만8488.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15포인트(2.06%) 하락한 6796.86을 기록해 6800선이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1.07포인트(2.39%) 폭락한 2만2954.32로 장을 마감하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이날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시총 1조달러 이상 초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4.38%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테슬라(-4.17%), 애플(-3.46%), 아마존닷컴(-3.40%), 메타(-2.60%), 알파벳(-2.42%)이 줄줄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16%)마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주요 미국 주식 종목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M7’ 종목 보관금액은 총 636억달러(약 94조원)에 달한다. 상위 3개 종목도 테슬라(275억달러), 엔비디아(177억달러), 알파벳 클래스A주(73억달러) 등이다. 애플(4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2억달러), 아마존(21억달러), 메타(16억달러) 등 다른 M7 종목들도 수십달러 규모 이상을 보유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변수다. 그는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까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3.50달러(1.60%) 치솟은 온스당 4671.5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705.20달러까지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다시 쓰기도 했다. 은 가격 또한 2.1% 상승해 온스당 93.80달러에 육박하며 강세를 보였다.
금은 지난해 미 금리 하락과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매입, 지정학적 불안에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 지난 1년 동안 가격이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