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열린 ‘예비창업패키지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 워크숍’ 현장 [벤처기업협회 제공] |
“파워포인트 예쁘게 만들기 위해 애쓰지 마세요. 시간표는 표로 간략히 만드는 겁니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풀만앰배서더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열린 ‘예비창업패키지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워크숍’ 현장, 오전 강의자로 나선 이태린 씨엔티테크 이사는 60여명의 창업자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는 “지원금은 여러분이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연료입니다. 연료에 안주하면 안 됩니다. 이를 잘 사용해야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지금 외형보단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의 날선 ‘질타’에 현장 창업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이날 핵심 강의 내용은 ‘예비창업패키지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이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규모를 키워 한 단계 더 높은 기업으로 나가는 초입에 선 창업자들은 이날 강의가 ‘너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파워포인트 예쁘게 만들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선 ‘내 얘긴가’ 생각이 들었다. 사업계획서를 써야 하는 시기에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해주신 분이 바로 이태린 이사였다”고 말했다.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소셜벤처)’는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가 주관기관으로 진행하는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모집공고를 시작했다.
19일과 20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 주제는 ‘2026년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및 향후 사업 로드맵 멘토링’이다. 정부의 창업지원 기반 사업계획서 작성 전략과 실습이 주요 아이템이고, 정부 지원 사업 운영기관 담당자가 직접 연사로 나서서 소개를 하는 만큼 참여자들의 집중도 역시 남달랐다.
현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수민 시니어바이브 대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사업의 다음 단계가 구체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시니어바이브는 중장년·프리시니어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25년 5월 법인 설립 이후 매출 1억원을 기록했고, 특허 6건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임팩트 데모데이 이후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투자사 3곳과 연결됐고, 일본 진출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11일쯤부터는 실제 투자 검토 미팅까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현지 전시부스 운영과 비즈니스미팅 역시 창업패키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최제훈 에너지렌트 대표는 “지원금은 아껴두는 돈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태워야 하는 연료라는 말을 들었다. 임상실험, 데이터 고도화, 인력투입과 광고까지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정부 지원금이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렌트는 태양광 최적 설계 및 역전력 차단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2025년 법인을 설립한 초기 스타트업이다. 매출은 약 9000만원, 특허 1건을 출원했다. 최 대표는 “공고 단계부터 담당자가 직접 연락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스타트업을 하면 혼자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옆에서 같이 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인 대표들은 고충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며 “이번 워크숍은 기술과 사업뿐 아니라, 창업자끼리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행사 첫날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중심대학, 초기창업패키지, 재도전성공패키지 등 주요 정부 지원사업 소개와 함께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등 공공기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안내도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TIPS·LIPS 사업 소개와 함께, 창업자별 맞춤형 멘토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사업 단계 진단, 향후 로드맵 수립, 사업계획서 심화 작성, IR·투자유치 전략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창업자들이 스스로의 사업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를 설계하는 자리였다”며 “현장의 반응을 보면 창업패키지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성장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