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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픽 훈풍… SK텔레콤, 통신사에서 ‘기술기업’으로 변신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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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컴퍼니’ 전환 선언 3년, ‘통신사→ AI 성장주’로
엔트로픽 투자 가치·독파모 진출로 ‘AI 기업’ 위상 강화
실적 정상화·AI 투자 성과로 올해 배당 복원 기대감 ↑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최근 SK텔레콤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엔트로픽(Anthropic)’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AI 전환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21일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약 6만원 선을 돌파하며 최근 1년 새 최저점(5만400원) 대비 약 1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1억 달러 투자로 3조원 평가이익 눈앞

자료=엔트로픽, SK텔레콤

자료=엔트로픽, SK텔레콤


이번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챗GPT 경쟁사’로 알려진 엔트로픽에 대한 지분 투자 효과가 꼽힌다.

엔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등 7명이 설립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안전 전문 스타트업으로, Claude 거대언어모델(LLM)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8월 엔트로픽에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쿼이아 캐피털이 주도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가 성사될 경우, 엔트로픽 기업가치는 약 3500억 달러(약 4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약 0.7% 내외) 가치는 2~3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초기 투자금 대비 약 20~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신주 발행 등으로 2024년 말 SK텔레콤 지분율은 0.7%를 기록했고, 현재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 지분가치는 2조6000억~3조600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현 SK텔레콤 시총의 20.3~28.5% 수준”이라고 말했다.

AI 전환 전략 3년… “통신사 아닌 기술기업으로”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엔트로픽 투자 성과는 SK텔레콤이 3년 전부터 추진해온 AI 전환 전략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2023년부터 ‘글로벌 AI 컴퍼니’를 공식 비전으로 내걸고 사업 체질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AI 인프라·AI 전환(AX)·AI 서비스 3축이다. 통신망 자체에 AI를 접목해 네트워크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와 플랫폼 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 전략의 상징으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를 내세웠다. 에이닷엑스는 한국어 대화에 특화된 모델로, 기존 고객 상담·음성비서 서비스는 물론 SK브로드밴드와 티맵모빌리티 등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도 연동돼 있다.


최근에는 엔트로픽과 AI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어 특화 LLM 개발과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확장에도 나서며 전략적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단순한 투자 차익을 넘어, SK텔레콤의 ‘AI 전환 전략’이 방향성을 입증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AI 인프라’ 올인・’AI 성장주’로 전환

사진=SK텔레콤, 엔트로픽

사진=SK텔레콤, 엔트로픽


SK텔레콤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100MW(메가와트)급 울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가산 AIDC에서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장 규모 GPUaaS(서비스형 GPU)를 운영 중이다.

또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차 평가에 진출하며 기술 공신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SK하이닉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7년까지 국가대표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망을 넘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 중”이라며 “데이터·AI가 미래 통신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인프라 확장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SK텔레콤을 배당 중심의 가치주에서 AI 성장주로 재분류하기 시작했다. AI 인프라와 전략적 투자 성과가 맞물리며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부진 딛고 배당 정상화 기대도

다만 본업 실적은 아직 회복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0.9% 감소했다.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발생한 고객 보상비용과 SK브로드밴드와의 희망퇴직 인건비 등 일회성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4분기 역시 가입자 순감과 비용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 감소한 1454억원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은 저점 통과 신호로 보고 있다.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일단락되면서 올해부터 본격 반등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K텔레콤 실적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매출액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8%, 72.1%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는 엔트로픽 투자 수익과 맞물려 배당 정상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약 6%)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일회성 비용으로 배당 재원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엔트로픽 가치 급등으로 투자 자산이 개선되면 올해 상반기 이후 현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트로픽 IPO(기업공개)가 성사되거나 SK텔레콤의 지분 일부가 재평가될 경우, 배당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시장은 AI 신사업의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 성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엔트로픽 투자 성공은 SK텔레콤의 AI 전략 방향성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2026년은 기술기업으로서 성적표를 받는 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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