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김하성) |
(MHN 이주환 기자) 야심 차게 질러본 '2000만 달러'가 고작 빙판길 하나에 '희대의 촌극'으로 전락하자, 팬들은 김하성을 향한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한 유격수 김하성이 낙상 사고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구단의 시즌 플랜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 후 재활에만 4~5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전 감각 회복 기간까지 감안하면 개막 초반을 넘어 전반기 대부분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매체는 즉각 우려를 쏟아냈다.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680 더 팬'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김하성의 이탈 소식을 전하며 "또다시 백업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라고 탄식했다.
진행자들은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거의 가동하지 못한 채 지구 4위로 추락,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던 악몽을 상기시켰다. 당시 애틀랜타는 크리스 세일, 오스틴 라일리,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등 핵심 전력이 잇달아 이탈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내 상위권에 해당하는 1년 2000만 달러라는 몸값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기 계약자인 라일리, 맷 올슨과 비견될 만큼 공격 생산력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시작부터 차질이 빚어지자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가 금지 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던 사례와 맞물려, 구단의 야심 찬 FA 투자가 2년 연속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논란은 급기야 계약의 효력 여부로까지 번졌다. 일부 팬들은 "경기 외 부상에 대한 보호 조항(Safety clause)이 있을 것"이라며 계약 무효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은 2004년 1월 농구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뒤, '위험 활동 금지 조항' 위반으로 방출된 애런 분(현 양키스 감독)의 사례를 소환하기도 했다.
다만 김하성의 경우 위험 스포츠가 아닌 단순 사고였고, 시즌 전체 아웃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당시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틀랜타는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구단은 20일 FA 내야수 호르헤 마테오를 1년 100만 달러에 긴급 영입했다. 마테오는 빠른 발과 내·외야를 오가는 수비력이 강점이지만, 2025년 볼티모어에서 타율 0.177(OPS 0.483)에 그쳤을 만큼 타격은 약점으로 꼽힌다.
결국 주전 유격수 자리는 마우리시오 두본이 맡을 공산이 크다. 두본은 지난해 타율 0.241를 기록하며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지만, 김하성 영입의 핵심 이유였던 '공격 생산력'의 공백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마테오는 두본의 백업이나 경기 후반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월트 와이스 신임 감독 체제로 명가 재건을 노리던 애틀랜타는 출발선에서부터 거대한 변수를 마주했다. 선수 본인에게도, 구단에게도 뼈아픈 손실이다.
이제 시선은 김하성의 복귀 시계가 얼마나 빨리 돌아갈지, 그리고 애틀랜타가 주전 유격수 없는 '인내의 시간'을 어떤 조합으로 버텨낼지에 쏠리고 있다.
사진=MLB닷컴, 애틀란타&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USA TODAY Sports,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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