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제공 |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회사인 테사로와 최대 4200억원 규모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알테오젠에 추가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테사로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 1) 면역항암제 ‘도스탈리맙’(제품명 젬퍼리주)에 적용해 SC 제형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총 2억850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다. 계약금 2000만달러(약 295억원)와 단계별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구성됐다.
알테오젠은 허가 및 매출 관련 주요 목표 달성 시 2억6500만달러(약 39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상업화 이후에는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한다. ALT-B4의 임상 및 상업용 제품 공급은 알테오젠이 담당한다.
젬퍼리 적용되는 ALT-B4는 알테오젠이 개발·제조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로,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 SC 제형 계약과 구조가 유사하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 계약금 2000만달러가 일시 지급됐다. GSK가 해당 파이프라인의 사업성과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증권가는 약물의 성장 단계에 주목했다. 젬퍼리는 지난해 매출 약 6억달러(약 8840억원)를 기록한 dMMR(DNA 복구 기능 결함)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 이후 2023년 정식 승인받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면역항암제다. 올해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매출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제형을 SC로 전환한 것을 두고 기존 IV 대비 투약 편의성을 높여 경쟁 약물과의 차별화를 꾀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1조원도 되지 않는 파이프라인에 계약금 300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 GSK 입장에선 제법 큰 돈을 쓴 셈”이라며 “GSK는 항 PD-1·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찍 SC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비슷한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경쟁 약물 시장에서 비슷한 규모의 딜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SC 제형 전환은 에버그리닝을 넘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요조건이 됐다”고 짚었다. 에버그리닝이란 계량 특허를 통해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알테오젠이 빅파마와 맺은 계약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허가 및 매출이 발생 중인 상업화 자산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임상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기존 IV 제형 대비 투약 편의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업화 이후엔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 발생 구조로 단기 이벤트성이 아닌 중장기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계약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은 계약 규모 자체보다 글로벌 빅파마 레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라며 “ALT-B4는 RNA(리보핵산) 치료제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어 향후 모달리티 확장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