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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일본 탓? 美재무 "유럽의 '자본 무기화' 위협에 현혹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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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20일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를 일본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그린란드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서 국채시장 소동의 이유를 찾지 말라는 것인데, 시장의 격한 반응때문에 주군(도널드 트럼프)이 구사하는 현란한 협상술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충정(?)이 읽힌다.

아직은 작전상 후퇴(TACO :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난다)를 외칠 정도로 미국 국채시장이 경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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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맞서는 유럽의 '자본 무기화(미국 국채 매도) 위협론'에 대해서는 현혹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뭐라 하든 베선트 입장에선 저항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유럽 8개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무기'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럽의 '자본 무기'보다 더 현실적이고 막강한 것이어야 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베선트는 이날(현지시간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재무상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지난 이틀 동안 일본 (국채) 시장은 6 표준편차급 움직임(99.9998% 범위 바깥의 극도로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단번에) 50bp(0.5%포인트) 치솟는 것에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재무상과 연락을 취했고, 그들이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발언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다보스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미 시행해 왔고 앞으로도 확실히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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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는 "일본 내에서 일어나는 일과 시장 반응을 분리해서 보기는 매우 어렵다"며 일본의 국채 금리가 엄청나게 올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린란드 관련 뉴스가 나오기 전부터 일본 국채가격 하락세(국채 금리 오름세)가 진행중이었다"는 점을 재차 상기시켰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엄포)이 미국 국채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일종의 항변이다.


전일(20일) 일본 국채시장에서 40년물 국채(JGB) 금리는 27bp 치솟은 4.215%에 마감했다. 40년물 국채 발행이 시작된 2007년 이래 최고치다. 벤치마크인 10년물 JGB는 물론이고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동반 급등했다.

조기총선을 앞둔 일본 정치권이 여야를 불문하고 소비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구멍난 세수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을 지배했다. 몹시 부진했던 재무성의 20년물 입찰 결과도 한몫 거들었다.

일본발 전염이 간밤(20일)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올린 주요 원인 중 하나였지만, 시장 참여자들로선 그린란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도박이 미국 국채시장 수급과 달러 신뢰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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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베선트는 '미국에 맞서 유럽이 미국 국채 매도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자본 무기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거짓 내러티브"라고 일축했다.

그는 "유럽 정부들 사이에 그러한 조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며 "언론이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전혀 논리에 맞지 않으며 나는 그것(유럽의 자본 무기화 시나리오)에 일절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조지 사라벨로스는 보고서에서 "유럽은 사실상 미국의 최대 채권자"라며 "자본 조달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급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의 높은 상호 의존성을 고려할 때, 무역 흐름(관세전쟁에 따른 무역 위축)보다 자본의 무기화가 시장을 더 격하게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그린란드발 금융전쟁? 유럽의 '美국채 매도' 무기화 vs '어불성설'

그 위험성을 애써 축소하는 베선트의 발언이 무색하게도, 간밤 미국 국채시장은 덴마크 연기금의 기민한 움직임에서 '꼬리위험'의 확률을 좀 더 높여잡아야 했다.

덴마크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덴마크 교사·학계 직역 연기금)은 이달 말까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전량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말 기준 아카데미펜션이 보유한 미국 국채 잔액은 약 1억달러다.

독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에서 고위 임원을 맡고 있는 마이클 크라우츠버거는 "시장 변동성을 부추기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UBS그룹 최고경영자 세르지오 에르모티는 "유럽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덴마크 연기금 "이달 말까지 미 국채 전량 매도 계획"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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