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라오스 출신 미국 시민권자가 이민세관집행국(ICE)단속으로 자택에서 끌려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범죄 이력이 없는 한 50대 시민권자를 영하의 날씨에 바지만 입은 상태로 자택에서 끌고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총리 '스콧' 타오(56)는 지난 18일 갑자기 자택에 들이닥친 ICE 요원들에 의해 상의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자택에서 끌려 나왔다.
당시 이웃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무장한 ICE 요원들은 스콧의 자택을 둘러싸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반바지만 입고 있던 스콧에게 담요 한 장만을 허용한 채 끌고 나왔다.
스콧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그저 신께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왜 하필 저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옷도 안 입은 채로?'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라오스 출신 미국 시민권자가 이민세관집행국(ICE)단속으로 자택에서 끌려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스콧은 라오스에서 태어난 몽족 남성이다. 1974년 4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199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적법한 시민권자이자 전과가 없는 50대 남성이다.
그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큰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갑자기 들려온 큰 소리에 가족은 침실로 숨었는데, 연방 요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끌고 나갔다고 한다. 옷을 입을 기회조차 주지 않아 손자가 소파에서 덮던 담요로 황급히 몸을 가렸다고 한다. 이후 요원들은 차 안에서 그의 지문을 채취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이민 단속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런 상황은 이민단속국에 대한 불신만 높일 뿐이다” “영장은 있는 거냐. 남성이 꼭 소송을 제기하기 바란다” “ICE 단속은 법을 넘어섰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주소에 거주하는 성범죄 전과자 두 명을 조사 중이었으며 미국 시민 한 명이 지문 채취나 얼굴 감식에 응하지 않아 구금했다”며 “그(스콧)는 해당 시민의 인상착의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토 안보부는 수사 대상이 라오스 출신 남성 2명의 수배 전단을 발표했다.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로 분류돼 추방 명령 대상이라고 명시됐다. 한 친척은 로이터에 “수배 전단에 오른 남성 중 한 명이 스콧 가족 중 한 명의 전 남편이며 이 집에 살았지만 이사 간 상태”라고 전했다.
스콧의 가족은 이번 단속에 대해 “불필요하고 모욕적이며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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