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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원 피싱 피해금, 아파트에 숨어 '돈세탁'...명품 쇼핑 '펑펑'

머니투데이 박상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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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합수단)이 2022년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범죄 자금 1조5000억원을 세탁한 조직원을 적발했다. 사진은 범죄단체가 사용한 대포계좌(체크카드·OTP)와 대포폰 모습./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

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합수단)이 2022년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범죄 자금 1조5000억원을 세탁한 조직원을 적발했다. 사진은 범죄단체가 사용한 대포계좌(체크카드·OTP)와 대포폰 모습./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



전국 아파트 7곳을 돌아다니면서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을 세탁한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총 자금세탁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합수단)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7곳을 24시간 가동되는 자금세탁 센터로 개조해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 총 1조5000억원을 세탁한 범죄단체 조직원 1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명은 범죄단체조직·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괄 관리책 △중간 관리책 △자금 세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전국 아파트 7곳을 자금세탁 사무실 겸 숙소로 개조해 운영했다.

조직은 자금세탁에 필요한 대포 계좌(타인 명의 체크카드·OTP) 180개 이상과 대포폰 등 각종 범행도구를 사용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신고로 지급 정지된 계좌는 별도로 표시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자금세탁 사무실 겸 숙소는 조직원 명의로 아파트를 임차해 마련했다.

이들은 조직원 이탈이 생길 때마다 전주·송도·고덕·용인·장안 등 총 7곳으로 사무실을 옮겨다녔다. 사무실을 옮길 때마다 업무용 PC 외장하드와 대포계좌 등 관련 증거를 폐기했다. 적발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도 준비했다.

대포계좌 명의자가 적발되면 벌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수사 확대를 차단했다. 변호인을 선임해 입단속도 시켰다. 조직원들은 수시로 대포폰을 교체하고 텔레그램으로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


조직원들은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누렸다. 특히 주범 A씨 자택엔 백화점 VVIP 카드와 수천만원대 명품을 현금으로 구입한 영수증 등이 발견됐다. A씨가 범죄수익으로 부동산과 카지노, 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합수단은 지난해 7월 조직원을 신병을 확보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조직의 총 자금세탁 규모는 약 1조5750억원에 달했다. A씨의 순 범죄수익은 약 126억원으로 파악됐다.

합수단은 주거지와 은신처 등을 압수수색해 약 4억원 상당의 명품과 귀금속을 확보했다. A씨와 배우자·미성년 자녀 명의 재산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해 약 30억원 전액이 법원에서 인용됐다. 합수단은 잔여 범죄수익과 A씨 등 6명의 신병을 추적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단 한 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범정부 초국가적 범죄 특별 대응 TF와 협력해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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