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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강국 돼 수입 늘리겠다”… ‘최대 무역흑자’ 해명 나선 중국

조선비즈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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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의 공장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더 간절하게 세계의 시장이 되기를 원한다.”

중국이 내수 부진 속 과잉생산으로 저가 수출 공세가 거세지고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 외 시장으로 수출 물량이 쏠려 상대국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까지 기록해 각국의 불만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수입을 확대하겠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부총리는 지난 20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5%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이런 경제 성장은 내수가 아닌 수출 증가의 공이 지배적이었다. 과잉 생산된 제품들이 부진한 자국 시장 내에서 소비되지 못하고 저가에 전 세계로 쏟아져나갔고, 각국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현재 보호무역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발 관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 2025년 1조1900억달러(약 1761조원)라는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냈다. 이는 무역 상대국에 그만큼의 무역 적자를 떠안긴 것이어서 각국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아프리카 수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동남아시아 수출이 13%, 유럽연합(EU)과 남미 수출이 각각 8%, 7%씩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려고 했던 제품을 유럽에 대거 판매하기 시작한 점을 직접 언급하며 “중국은 역사적으로 공작기계와 자동차를 기반으로 삼아 온 유럽 산업의 심장을 꿰뚫어버리려 하고 있다. 이는 유럽 산업에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부총리의 관련 발언은 각국의 무역 적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허 부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다자주의 수호’와 ‘합리적인 국제무역질서’, ‘상호 존중’, ‘평등한 협의’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부총리는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고 ‘세계의 시장’이 될 의지가 있다”며 “중국은 모든 국가들의 무역 파트너이지 적대자가 아니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 경제 발전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내수 시장을 강화해, 소비 부문을 경제의 핵심 엔진으로 키우려 한다면서 “중국을 제조 강국을 넘어 소비 강국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산업)의 발전은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기보다, 개혁·개방과 혁신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허 부총리는 무역 문제를 안보와 연결지어 대미(對美) 압박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양측에 이익이 되는 협력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를 에둘러 언급해 “중국은 종종 외국 제품을 사려고 하지만, 다른 쪽(미국)이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무역 문제는 종종 안보 장벽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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