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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친 돈으로 에르메스, 샤넬 명품 쇼핑…아파트서 24시간 1.5조 간 큰 돈세탁 [세상&]

헤럴드경제 전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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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단지 아파트 개조·24시간 자금세탁소 운영
조직적・지능적으로 수사 대비・교란 행위 확인
조직원 13명 입건…7명 구속·6명 추적 수사
압수물과 추징보전 등 범죄수익 34억원 환수
범죄단체가 사용한 대포계좌(체크카드, OTP)와 업무에 사용한 대포폰 [서울동부지검 제공]

범죄단체가 사용한 대포계좌(체크카드, OTP)와 업무에 사용한 대포폰 [서울동부지검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아파트를 개조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세탁한 범죄 조직이 적발됐다.

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는 2022년 3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을 세탁한 범죄 조직원 총 1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총괄관리책을 비롯해 체포한 7명을 전원 구속했다. 40대 남성 수괴 A씨 등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수사 중이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범죄단체를 조직한 수괴 A씨를 중심으로 총괄관리책, 중간관리책, 전문 장집, 자금세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총괄관리책은 아파트를 개조한 이른바 ‘센터’ 운영을 총괄했다. 중간관리책은 조직원을 관리하고 전문 장집은 대포계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파트에서 24시간 자금 세탁소를 운영한 범죄 단체 검거 영상 [서울동부지검 제공]

아파트에서 24시간 자금 세탁소를 운영한 범죄 단체 검거 영상 [서울동부지검 제공]



이들은 일반 시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임차해 자금세탁 전용 사무실 겸 숙소로 개조하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하위 조직원 명의로 아파트를 임차하고 창문 전체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약 3년 6개월간 전주를 시작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아파트 7채를 옮겨가며 활동했다. 자금 세탁은 주‧야간 조를 편성해 24시간 이뤄졌다.

자금을 세탁한 범죄 조직 단체가 암막 커튼 및 먹지 등을 설치해 외부 노출을 차단한 모습 [서울동부지검 제공]

자금을 세탁한 범죄 조직 단체가 암막 커튼 및 먹지 등을 설치해 외부 노출을 차단한 모습 [서울동부지검 제공]



이들 조직은 또 조직원 이탈 등 특이 사항이 발생했을 때 즉시 센터를 이전하기도 했다. 센터를 옮길 때는 업무용 PC의 외장하드, 대포계좌 등 관련 증거를 모두 폐기했다. 또 수사기관 적발 시 대응 방법을 정리한 대본을 준비하는 등 지능적으로 수사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포계좌 명의자가 수사기관에서 적발되면 벌금 대납 등으로 자신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도 했다. 최상선급 조직원들은 수시로 대포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하위 조직원의 변호인을 대신 선임해 하위 조직원의 입단속을 하는 한편, 텔레그램으로 수사 상황을 점검하고 공유하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형 자금세탁소(센터) 운영 및 이전 현황 [서울동부지검 제공]

전국 아파트형 자금세탁소(센터) 운영 및 이전 현황 [서울동부지검 제공]



수사 결과 이들은 126억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하고 약 180개 대포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단체 조직원들은 자금세탁으로 취득한 막대한 범죄수익을 고가 외제 차와 명품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수괴 A씨의 주거지에서는 수천만 원 대의 명품을 현금으로 구매한 영수증을 비롯해 에르메스・샤넬 등 명품, 백화점 VVIP 카드가 다수 발견됐다.

합수부는 또 수괴 A씨가 합법적 사업가로 신분 세탁까지 꾀한 사실을 규명했다. 부동산・카지노・에너지 개발 등 사업 관련 서류를 발견하고 A씨가 막대한 범죄수익을 토대로 사업 참여를 시도한 정황을 확인했다.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범죄 수익으로 구매한 외제 차를 비롯해 수괴 A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100여 점의 명품 의류, 가방, 신발 [서울동부지검 제공]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범죄 수익으로 구매한 외제 차를 비롯해 수괴 A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100여 점의 명품 의류, 가방, 신발 [서울동부지검 제공]



합수부는 수괴 주거지・은신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해 수괴 일가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 등으로 수괴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범죄수익 합계 34억원을 확보했다. 확보딘 범죄 수익에는 수괴 A씨 뿐만 아니라 그의 범죄수익에 의존해 호화 생활을 영위해 온 배우자, 미성년 자녀들 명의의 재산 전부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한 금액도 포함됐다. 법원은 약 30억원의 청구 자산 전부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합수부는 모든 범죄 가담자를 추적・검거하는 한편, 검거된 조직원들의 경우 그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수부는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와 함께, 피해자 환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급속히 변화·발전·확대되는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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