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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껍데기 쓴 TCL의 공습"… 삼성·LG, '프리미엄 TV' 독주 체제 흔들린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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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가전] 소니, TV 사업권 TCL에 매각… 韓 디스플레이·가전 ‘샌드위치’ 위기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일본 소니가 TV 하드웨어 사업의 운영 주도권을 중국 TCL에 넘기는 구조적 결단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소니 그룹 차원의 ‘자산 경량화(Asset Light)’ 전략의 일환이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가 독점해 온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변수로 분석된다.

소니와 TCL은 20일(현지시간)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구조는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며, 제품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 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합작사가 총괄한다. 이는 사실상 소니가 TV 하드웨어의 직접 운영에서 손을 떼고, 브랜드 라이선스와 기술 자문 역할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소니의 실리적 선택… 하드웨어 털고 ‘IP·엔터’ 집중

소니의 이번 행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니는 지난 수년간 TV 사업에서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운영을 지속해왔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소니의 TV 및 오디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의 성장 정체가 뚜렷했다.

이에 소니는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게임(PlayStation), 이미지센서, 엔터테인먼트(영화·음악) 등 지식재산권(IP)과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으로 재편하는 ‘애셋 라이트’ 전략을 가속화해왔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소니는 고정비 부담이 큰 TV 제조 및 물류망을 TCL의 인프라로 대체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지분법 이익을 확보하는 실리적 선택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TCL 입장에서는 이번 합작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한 결정적인 교두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CL은 이미 출하량 기준 글로벌 2위 사업자로 성장했으나,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중저가 라인업 비중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합작을 통해 TCL은 소니의 독자적인 화질·음향 프로세싱 기술과 ‘브라비아(BRAVIA)’라는 최상위 브랜드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TCL의 강점인 원가 경쟁력과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이 소니의 브랜드 파워와 결합할 경우,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한국 대 일본’의 품질 경쟁 구도가 ‘한국 대 중·일 연합’의 가성비 및 품질 복합 경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 韓 디스플레이, ‘큰손’ 이탈 현실화… CSOT OLED 부상 경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소니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채용하는 주요 고객사였다. 하지만 합작사의 경영권(51%)을 쥔 TCL은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의 패널을 우선 채용할 공산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차세대 OLED 패널 시장이다. TCL의 자회사 CSOT는 잉크젯 프린팅(Inkjet Printing) 방식의 8.5세대 OLED 라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잉크젯 방식은 기존 진공 증착 방식 대비 생산 단가를 20% 이상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CSOT는 이미 의료용 모니터 등 일부 제품에서 잉크젯 OLED 양산에 성공했으며, 2026~2027년경 TV용 대형 패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사가 출범하는 2027년 4월 시점과 CSOT의 대형 OLED 양산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에서, 향후 ‘소니 TV’에 한국산 패널 대신 중국산 잉크젯 OLED가 탑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한국 기업이 독점해 온 대형 OLED 패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합작은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 글로벌 TV 및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탈(脫)한국’화 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기술 격차 유지와 고객사 다변화라는 과제가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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