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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준 ZVC 대표 "일본 시장, 한국보다 4배 커… K-AI 스타트업 진출은 숙명"

아주경제 도쿄=백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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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C, '뤼튼'에 초기 단계부터 총 세 차례 투자
'소버린 AI' 전략 속 기회의 문… "AI 없으면 투자 안 되는 시장"
황인준 제트벤처캐피탈(ZVC) 대표가 지난 20일 일본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백서현 기자]

황인준 제트벤처캐피탈(ZVC) 대표가 지난 20일 일본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백서현 기자]



"한국 벤처에게 일본은 숙명입니다. 단순한 이웃 나라가 아니라, 한국보다 4배 큰 구매력을 가진 인공지능(AI) 비즈니스의 최적기지입니다."

황인준 제트벤처캐피탈(ZVC) 대표는 20일 오후 일본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당위성과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ZVC는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 통합으로 탄생한 라인야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로, 과거 라인 벤처스와 YJ 캐피탈이 합병돼 설립됐다. 현재 AI, 미디어, 콘텐츠, 핀테크뿐만 아니라 우주 항공, 로봇 등 딥테크 분야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에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이유로 시장의 실질적 규모를 꼽았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하지만 인구는 2.5배 많고, 특히 내수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며 "구매력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보다 3~4배는 더 큰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현지의 미세한 취향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한국과 가깝고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많아 우선 타겟으로 삼기에 유효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결제 문화 차이가 AI 수익화 모델 구축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국 유저들은 무료 서비스에 익숙하지만, 일본 사용자들은 서비스 가치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며 "비즈니스를 하기에 훨씬 더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ZVC가 초기 단계부터 세 차례나 투자한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러한 전략적 판단하에 초기부터 일본 시장을 정조준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AI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보다 먼저 '소버린 AI' 전략을 가동하여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공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은 서비스에 AI가 들어 있지 않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며 "과거와 달리 도쿄도 등 각 지자체가 대규모 자금을 풀면서 인재와 스타트업이 모이는 활동적인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시장이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황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로 '부실한 현지화'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서비스를 단순히 번역만 해서 올리고 출장으로 커버하겠다는 생각은 백전백패 "라며 "서비스를 즉시 뜯어 고칠 권한을 가진 창업자급 인력이 일본에 최소 5년은 살겠다는 각오로 현지 유저의 취향 등을 체득해야 3~4년 차에 비로소 문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최근 민감한 이슈인 보안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건넸다. 황 대표는 "글로벌하게 개인정보 보안 체계가 강화되는 추세로, 일본 진출 시 일본 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두고 현지 유저의 데이터를 일본 내에서 관리하는 것이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ZVC는 현재 AI와 빅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네이버와의 거버넌스 관계로 인해 투자가 조심스러웠던 면이 있었으나, 현재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한국의 좋은 회사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야후 그룹사와의 연결 프로그램인 'ZVC 커넥트'와 공유 오피스 '하이브 시부야' 등을 통해 스타트업이 일본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투자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도쿄=백서현 기자 qortjgus06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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