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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지우기'로 남긴 마지막 수행...故최병소 작가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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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철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페로탕에서 열리고 있는 최병소 개인전에 전시된 '신문 지우기 연작'.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페로탕에서 열리고 있는 최병소 개인전에 전시된 '신문 지우기 연작'. /연합뉴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주영철 기자) 신문지 위의 활자를 지워내며 물질의 본질을 탐구해온 단색화의 거장, 故최병소(1943~2025) 작가의 유작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페로탕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작가 별세 이후 처음 마련된 이번 개인전 '무제'는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하는 자리다.

전시의 핵심은 작가의 상징과도 같은 '신문 지우기' 연작 21점이다. 신문지에 볼펜과 연필로 수없이 선을 긋는 이 작업은 정보의 집약체인 신문을 해체하여 삭은 양철판과 같은 새로운 물질로 환원시킨다. 특히 1층 전시장에는 실제 신문지가 아닌 빈 신문 용지에 지우기 행위만을 기록한 작품들이 공개되어 작가의 수행적 태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중 잉크 없는 볼펜으로 선을 그은 '#91401'은 지우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했던 작가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프랑스 평론가 올리비에 케플렝은 "최병소는 언어의 과잉이 우리를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했다"고 평했다. 1970년대 대구 현대미술 운동을 이끌며 한국 현대미술사에 독창적인 발자취를 남긴 최병소의 이번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며, 정보 과잉 시대에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주영철 기자 cache4free@naver.com

<저작권자 Copyright ⓒ 더쎈뉴스(The CE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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