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디스패치 언론사 이미지

[ⓓ인터뷰] "목표를 이뤘을 때, 한 발 더"…엔하이픈, 또 다시 질주

디스패치
원문보기

[Dispatch=이아진기자] 엔하이픈에게 2025년은 분명한 황금기였다. 미니 6집 '디자이어: 언리쉬'로 초동 판매량만 약 214만 장을 기록했다. 그 기세를 이어 연말 시상식에선 3개의 대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글로벌 성과도 인상적이었다. 월드 투어 '워크 더 라인'으로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약 67만 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일본 돔부터 미국 대형 스타디움까지 팬들로 꽉 채웠다.

누구나 만족할 법한 성과였다. 잠시 숨을 고를 수도 있었지만, 엔하이픈은 안주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대상 트로피는 끝이 아니라,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새 출발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각오를 다졌어요. 새해 초부터 앨범을 선보이는 만큼, 2026년에도 잘 해내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선우)

'디스패치'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엔하이픈을 만났다. 미니 7집 '더 신: 배니시'에 쏟은 뜨거운 열정부터 가수라는 직업을 향한 진심까지 들었다.


◆ 대상, 그 이상을 향해

사실, 지난해의 영광은 우연이 아니었다. 엔하이픈은 지난 2020년 데뷔 당시부터 5년 뒤의 미래를 그렸다. 멤버들은 '2025년에는 1등을 하자'는 목표를 꾸준히 되새겨왔다.

"데뷔 초, 그 연차(5~6년 차)가 되면 그만큼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막연했지만, 멤버들과 끊임없이 그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성훈)

오랜 목표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대상 가수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뒤따랐다.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티스트의 몫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여러 면에서 빈틈없이 꽉 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희승)

고민의 끝은 '대중성'이었다. 그동안 뱀파이어 세계관으로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그 매력을 더 많은 대중에게 이해시켜야 할 차례라고 판단했다.

성훈은 "기존에는 고대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주로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현대적인 뱀파이어로 변화를 줬다"며 "익숙한 배경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미, 질주는 시작됐다

엔하이픈은 '콘셉트 앨범'이라는 방식을 꺼내 들었다. 전작에서 사랑하는 상대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다뤘다면, 이번엔 뱀파이어가 된 연인과의 도피를 이야기한다.

"프로모션부터가 앨범의 시작이에요. 뱀파이어를 위한 뉴스 사이트인 '뱀파이어 닷컴' 같은 사전 콘텐츠가 있고요. 콘셉트 포토, 트레일러, 음악도 준비했죠. 이 모든 게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제이)

스토리텔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이들은 그동안 내레이션 음원을 통해 세계관 설명을 보충해 왔다. 멤버들의 목소리로 뱀파이어 소년이 성장기에 겪는 감정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엔 배우 박정민을 내레이터로 기용했다. 제이는 "제3자의 시선으로 세계관을 객관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야 대중도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절한 스토리텔링을 위해 생략도 최소화했다. 미니 앨범임에도 정규 앨범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준비했다. 총 11곡을 수록해 서사의 빈틈을 없앴다.

"11곡의 스토리가 모두 유기적으로 이어지거든요. 모든 트랙을 차례대로 들으시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원)


더 거칠게, 더 풍부하게

음악 역시 대중을 향해 한층 더 열었다.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았다. 먼저, 타이틀 곡 '나이프'는 트랩 힙합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금까지 엔하이픈이 보여줬던 음악 중 가장 날카롭고 거칠다.

제이크는 "빠르게 변화하는 케이팝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며 "도피라는 위험 속에서도 드러나는 뱀파이어의 자신감을 표현한 곡"이라고 부연했다.

외부 아티스트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나이프'와 '빅 걸스 돈 크라이'를 프로듀싱했다.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은 '노 웨이 백' 피처링에 참여했다.

"'빅 걸스 돈 크라이' 녹음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개코 선배님의 치명적인 비음이 강조된 가이드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어요. 보컬이 곡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저도 최대한 그 느낌을 구현하려 애썼습니다." (희승)

멤버들의 성장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심에는 제이크가 있다. 그는 '사건의 발단'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첫 자작곡인 '슬립 타이트'도 선보였다.

"'슬립 타이트'는 앨범 콘셉트가 나오기 전에 만든 곡이에요. 운 좋게도 이번 앨범의 주제인 '도피'와 분위기가 맞아서 수록하게 됐습니다. 프로듀싱과 작곡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서 행복합니다." (제이크)

선우는 "처음 들었을 때 퀄리티가 너무 높아서 당연히 전문 프로듀서의 곡인 줄 알았다"며 "제이크 형이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작업했는지 느껴져서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 더 넓게, 더 깊게, 더 높이!

엔하이픈이 이토록 치열하게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 '코첼라' 무대에서 그 갈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제이크는 "당시 음악을 좋아하는 수많은 관중이 모였었다"며 "케이팝을 모르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었다"고 회상했다.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콘텐츠를 모두 연결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음악을 넘어선 엔하이픈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게 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제이)

그렇다면 이 방대한 뱀파이어 서사의 끝은 어디일까. 정원은 "끝나지 않는다. 뱀파이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통해 색다른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들려드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저희 외모가 뱀파이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출중한 외모 때문에라도 뱀파이어 세계관은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엔하이픈은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다. 음악과 무대, 그리고 가수라는 직업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니키는 그 애정을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하고 싶은 것들이 더 잘 반영되고, 앨범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게 느껴져요. 저희 직업은 자부심이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희만의 색깔을 더 많은 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니키)

<사진제공=빌리프랩>

<저작권자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2. 2트럼프 유럽 방향
    트럼프 유럽 방향
  3. 3부산 기장 공장 화재
    부산 기장 공장 화재
  4. 4임라라 손민수 슈돌
    임라라 손민수 슈돌
  5. 5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디스패치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