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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유리다리 어떻게 가나”… 가짜뉴스에 공원사무소 업무 마비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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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 등의 제목으로 게시된 가짜 영상./유튜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 등의 제목으로 게시된 가짜 영상./유튜브


설악산에 유리 다리가 생겼다는 가짜 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면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설악산에 유리 다리가 생겼냐” “어디로 가면 볼 수 있느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는 작년 연말 유튜브 쇼츠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7초짜리 영상 때문이다. 영상에는 차량들이 산과 산을 잇는 긴 도로를 달리고 등산객들은 아슬아슬하게 유리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다리는 해발 600m 높이에 떠 있고 기둥이나 케이블이 없어 다리가 흔들릴 정도다” 등의 가짜 정보를 포함한 음성도 나온다.

이를 그대로 베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다리, 설악산 옆에 있다’라는 영상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들의 조회 수는 각각 263만회, 174만회에 달한다.

영상 댓글에는 ‘가짜 뉴스’ ‘사기’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영상을 사실로 오인한 일부 네티즌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설악산국립공원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 등의 제목으로 게시된 가짜 영상./유튜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 등의 제목으로 게시된 가짜 영상./유튜브


실제 설악산국립공원 내에는 현수교나 전망대 등 유리다리 형태의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허위 정보에 속아 헛걸음하지 않도록 정확한 내용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처럼 정보성 영상으로 위장한 가짜 AI 뉴스가 한국 유튜브에 퍼지면서 검색 신뢰도 하락, 콘텐츠 품질 저하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한국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맥락 없이 대량 복제된 저품질 콘텐츠인 ‘AI 슬롭’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AI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이 작년 11월 국가별 인기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84억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파키스탄(53억회)과 3위인 미국(34억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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