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을 나르는 예멘 여성 /EPA 연합 |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전 세계 4억명이 매년 최소 한 달 이상 심각한 물 부족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이를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인류가 이미 진입한 '물 파산' 단계로 규정하며 상황이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유엔대학 물·환경·건강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3이 '물 불안정' 또는 '심각한 물 불안정'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4억 명은 해마다 최소 한 달 이상 식수와 위생,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준의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물 부족 사태를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았다. 수십 년간 이어진 과도한 취수와 오염으로 호수와 강, 빙하, 습지, 대수층 등 주요 수자원 저장 기반이 이미 크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수자원 공급 체계가 구조적으로 붕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기 이후의 실패 상태"라고 표현했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카베 마다니 소장은 "많은 지역이 수문학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물을 소비하며 버텨왔다"며 "핵심 수자원 시스템 상당수는 이미 파산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사람과 경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은 시작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는 이미 식량과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전체 면적보다 넓은 1억7000만 헥타르 이상의 관개 농지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물 스트레스에 놓여 있다.
토지 황폐화와 지하수 고갈, 기후 변화가 맞물리며 발생하는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연간 3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 인구 약 30억 명과 식량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불안정하거나 감소 중인 수자원 저장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다만 보고서가 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런던대 로열홀로웨이의 지질학 교수 조너선 폴은 급격하고 불균형한 인구 증가가 수자원 파산을 가속하는 핵심 요인임에도 보고서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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