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가자 평화委 안들어오면 200% 와인 관세” 트럼프 협박에 프랑스 반발

헤럴드경제 도현정
원문보기
가자 평화委에 마크롱, 미온적 반응 보이자
트럼프 “참여 안하면 佛 와인에 200% 관세” 위협
佛 농업장관 “유럽 굴복시키려는 美의 위협” 반발
마크롱, 트럼프에 G7 정상회의 제안하며 대화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들려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애 프랑스의 참여를 압박하며, 거부시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프랑스 농민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를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아니 제네바르 프랑스 농업장관은 20일(현지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전례 없는 잔혹함”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제네바르 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 모두 가만있을 수 없다”며 “이 위협은 포도 재배업이라는 특정 분야를 겨냥한 것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이 분야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는 평화위원회 가입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명백히 강압적인 수단, 즉 경제적 무기인 관세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프랑스와 프랑스 농업에 대한 적대적 선언으로, 유럽을 굴복시키려는 미국의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세바스티앵 마르탱 산업장관도 퓌블리크세나 방송에서 “위협은 외교적 수단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진정한 노선을 의심하게 한다. 그들이 지구상에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항상 동맹이 필요하다”고 힐난했다. 마르탱 장관은 “유럽인들은 이에 대응할 수단이 있다”며 “미국도 유럽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프랑스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와인이 고율관세를 받게 되면 당장 포도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최대 농민조합단체인 전국농민연맹의 에르베 라피 사무총장은 유럽1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세계 경제 일부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200%를 예고했는데 최종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이 깨어나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프랑스는 가자 평화위 참여 외에도 그린란드를 놓고 트럼프의 관세 압력에 직면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을 반대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8개국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프랑스 내부가 반(反) 트럼프 여론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제안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올해 G7 의장국을 맡고 있다. 마크롱은 트럼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시리아 문제에 완전히 뜻을 같이한다. 이란 문제에서도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린란드와 관련해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마크롱은 “위대한 일을 함께 만들어보자”며 “다보스 포럼 이후 목요일 오후 파리에서 G7 회의를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덴마크, 시리아, 러시아 측 인사를 비공식 초대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랑스가 주요 정상 회의에 러시아 측 인사들을 초청하는 건 러우전쟁 발발 4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으며, 국제행사 참여가 제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현지 매체 피가로에 이 메시지가 사실이라면서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린란드 문제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은 타협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대화와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의 G7 초대에 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매일 배달합니다. URL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한 후 ‘구독’하시면 됩니다. ‘트럼프를 알아야 세계를 압니다.’
https://1day1trump.stibee.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대통령 정책
    대통령 정책
  2. 2또 럼 서기장 연임
    또 럼 서기장 연임
  3. 3정성호 쿠팡 투자사 주장
    정성호 쿠팡 투자사 주장
  4. 4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5. 5캄보디아 스캠 범죄 압송
    캄보디아 스캠 범죄 압송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