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터뷰에 임한 장성우. 김영록 기자 |
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장성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장성우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나보다는 많이 받아야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가까스로 도장을 찍었다. 장성우는 올해도 KT 위즈 선수로 뛴다.
2년 최대 16억원. 팀의 안방마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주역, 지난 시즌 '캡틴' 완장까지 찼던 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액수다. 하물며 이강철 KT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장성우임에랴.
그래도 21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KT 장성우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긴 고민과 마음고생을 마친 후련함이 엿보였다.
"KT(위즈) 몸담은지도 12년차다. 겨우내 운동도 야구장(수원KT위즈파크) 나와서 했다. 스프링캠프를 같이 안 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나도 프로야구 19년째인데, 크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하진 않았다."
장성우는 지난 겨울 생애 2번째 FA가 됐다. 앞서 2021년 우승 직후 첫 FA를 선언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KT는 지난해 6년만의 가을야구 실패를 맛봤고, 장성우도 공수 양쪽에서 아쉬움 많은 시즌을 보냈다.
FA 계약 과정도 수월하지 않았다. KT는 올겨울 김현수(3년 최대 50억원) 최원준(4년 최대 48억원) 한승택(4년 최대 10억원)을 잇따라 FA로 영입했다.
반면 장성우에게 내민 조건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장성우는 1월에만 구단 관계자와 3차례 만나며 고민을 거듭했고, 구단도 금액과 기간 양쪽에서 조금씩 양보하며 여지를 뒀다. 장성우는 바로 전날, 캠프 출발이 17시간여 남은 상황에서 결국 2년 최대 1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밝은 표정으로 출국하는 강민호. |
계약 소식이 발표된 직후 절친한 선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멘토다. 강민호는 삼성 스프링캠프에 선발대로 먼저 출발, 현재 괌에서 훈련중이다. 장성우와는 같은 FA로서 올겨울 많은 고민을 나눴다. 앞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4번째 FA가 된 강민호는 올겨울 2년 20억원에 계약을 마친 바 있다.
그는 "너 어떻게 된 거야? 나보다 총액이 낮다니!"라며 깜짝 놀랐다. "야구 그만둘 때까지 (강)민호 형은 평생 한번도 못 이길 것 같다"는 장성우의 말에 강민호는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KT 선수단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떠났다. 앞서 신인과 군복귀 선수(총 5명)로 구성된 선발대가 출발했고, 이날은 본대가 움직였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사이판 1차 캠프를 다녀온 후발대(고영표 소형준 안현민 박영현)가 출국한다.
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베테랑들의 경우 몸관리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장성우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는 "야구는 팀 스포츠고, 몸관리보다도 기왕이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투수-야수들과의 소통에도 방점이 찍히는게 사실이다.
KT 잔류 가능성은 높았지만, 막상 계약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이강철 감독이나 동료들 입장에선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출발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아마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을 텐데, 팀을 생각해줘서 고맙다"며 든든한 속내를 표했다. 최고참 김현수 역시 "19일에 짐싸러 수원 갔더니 (장)성우가 있더라. '호주 같이 가면 좋겠다' 하고 헤어졌는데, 계약이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주장도 유력하다. 사령탑은 "(김)현수 오자마자 바로 주장하라는 것도 부담스러울 거다. 일단은 그대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김현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장성우는 "다른 선수들도, 감독님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우린 네가 필요하다' 그런 얘길 많이 해주셨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심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김)현수 형이 '내가 괜히 왔나? 나 때문에 (계약)안 되고 있는 거 아냐?' 그런 얘길 하더라. 형 때문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황)재균이 형도 '난 은퇴하지만 넌 더 뛸 수 있다'는 격려도 해줬다."
황재균과도 롯데 시절 시작된 절친한 인연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FA 신분임에도 나란히 팬페스티벌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성우는 황재균의 은퇴에 대해 "우승 주장이기도 하고, 작년에 내가 주장할 때도 많이 도와줬는데 그만두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야구선수라면 멋있게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장성우가 출국 전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작년엔 운도 좀 따르지 않았고, 내가 주장 맡은 시즌에 6년만에 가을야구도 못나가고 해서 마음이 힘들었다. 6등으로 시즌을 마친 건 내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남의 가을야구 집에서 TV로 보는 것만큼 힘든 게 없다. 솔직히 잘 보지도 않는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가고 싶고, 가능하다면 우승을 한번더 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는게 중요하다. 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