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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행인의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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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굿모닝!

뒷산 길을 오르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나뭇가지에 연두빛 복주머니 하나가 고요히 매달려 있다.

유리산누에나방의 고치, 작은 생명이 품은 겨울의 집이다.

겉은 매끈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떨리는 숨결과 기다림이 숨어 있다. 매서운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도 고치는 미동 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긴 겨울을 묵묵히 견딘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 이 작은 번데기는 아무 말 없이 침묵의 수행을 한다. 움츠러든 채가 아니라, 다가올 봄을 향해 조용히 준비하며.

그리고 마침내 따스한 햇살이 산을 적실 때, 단단한 껍질을 깨고 연약하고도 아름다운 나방이 날아오를 것이다. 고요한 인내가 찬란한 날갯짓이 되는 순간이다.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끈질긴 생명력과 희망, 그리고 자연의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하고, 겨울을 견디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작은 고치 하나가 건네는 큰 감동이다.

추위를 잘 견디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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