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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AI가 가져다준 이점…'슈퍼컨버전스, 초융합시대가 온다'

연합뉴스 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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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앞선 수치심…'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비즈니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비즈니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 = 제이미 메츨 지음. 최영은 옮김.

인공지능(AI)은 이 시대의 화두다. 명암은 엇갈린다. AI와의 경쟁 속에서 취업자들의 구직활동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는 반면, AI를 활용한 난제 해결은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특히 의료 연구가 그렇다. 생물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수년이 걸리던 것을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는 단 몇 분 만에 해결했다.

이뿐 아니다. 이제 100달러만 내면 자기의 전체 유전체 정보를 샅샅이 알 수 있다. AI는 각종 예측을 통해 영상의학과 의사보다 5년 먼저 암을 발견할 수도 있다. 리보핵산(mRNA) 백신의 다음 치료 목표는 독감이 아니라 암이다. 의학은 이제 '치료'의 단계를 넘어 '예방·예측·개인화'라는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기술은 의학 분야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식량·에너지·경제·환경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욱 고무적인 건 각 분야 혁신이 융합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간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는 AI가 촉발한 초융합 시대를 예상한 책이다. 초융합이란 단순히 기술 융합이 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영역이 뒤섞여 새로운 가치 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유전자 편집으로 쌀 수확량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사례, 화학비료 없는 합성 미생물로 토양을 되살린 이야기, 박테리아로 만든 기름, 방탄 소재가 된 거미줄 등 다양한 영역의 초융합 이야기를 전한다.


비즈니스북스. 616쪽.

[생각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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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 엘리자베스 코멘 지음. 김희정·이지은 옮김.

AI의 장래가 밝지만, 아직 여물진 않았다. 여전히 수많은 암 환자들이 적당한 항암제와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세상을 떠난다.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던 엘렌도 그랬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을 정확히 조준해 죽이는 '스마트 폭탄' 같은 역할을 하는 표적항암제의 단점은 내성이 잘 생긴다는 것.

엘렌은 불치성 유방암으로 6년간 표적항암제의 도움을 받아 버틸 수 있었으나 내성 탓에 결국 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암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미국의 종양내과 의사인 저자는 무기력하게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죽어가던 엘렌이 던진 한마디가 책을 쓰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선생님께 땀을 흘려서 죄송해요."

원망도, 살려달라는 부탁도 아닌, 죄송하다는 말. 어떻게 죽어가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 저자는 오늘날 현대 의학이 여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자신의 실제 진료 경험과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오늘날 '의학적 표준'이 과연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본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진료실에서 저자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여성 환자들의 감정은 두려움보다 더 강력하고 은밀한 감정, '수치심'이었다고. 이 같은 기형적 감정은 남성 중심의 성 편향적 의학 지식에 오랜 시간 영향받아서 형성된 결과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생각의힘. 57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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