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현황을 나타낸 세계 지도 |
지속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현대건설이 올들어 전통적인 건설주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을 필두로 한 ‘원전주’로 재평가받으며 주가 상승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10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의 전날 종가(10만7600원)는 1년 전 종가(2만6350원, 1월 20일) 대비 약 308.3%, 올해 첫 개장일 종가(6만9000원)와 비교해도 55.9% 오른 기록적인 상승세다.
상승 동력은 미국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Holtec)'과 협력 중인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내로 팰리세이즈 SMR 1기의 수주 및 착공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의 대형 원적 프로젝트인 마타도어의 기본설계(FEED) 계약에 이어 올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추진될 전망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든 게 잘 풀린다면 20조 원 이상의 원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힘 입어 1월 한 달간 증권사 11곳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신영증권이 가장 높은 15만 원을 제시한 가운데 △LS증권 14만 원 △한화투자증권 12만6000원 △NH투자증권 12만 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되며 관련 시장의 규모는 현대건설이 과거에 겨냥했던 기존 사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단순한 건설사를 넘어 '원전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주로서의 리레이팅(재평가)이 본격화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 역시 "전통 건설업의 한계를 벗어나 원전 전문 기업으로 완연히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미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투자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월 미국 에너지부(DOE)가 SMR 선도 기업으로 선정한 홀텍에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핵심 파트너사인 현대건설의 수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의지에 따라 한국 업체와의 협업은 불가피하다"며 "현대건설은 미국의 원자력기업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등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원전 모멘텀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상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원전 수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2030년까지 북미 잠재 수주는 대형 원전 14조 원(4기), SMR 10조 원(4기)"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핀란드 포텀(Fortum)사 원전 등 동유럽과 북유럽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현대건설의 중장기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운행 중인 국내 원전 36기 중 24기를 현대건설이 지었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건설사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회사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파트너사인 홀텍과의 SMR 계약 체결을 위한 단계별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임하은 기자 (he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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