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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그린란드 혼란’ 틈타 우크라 공세…다보스서 사라진 종전안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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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우크라 오데사·키이우 또 피습
“이달만 60만명 키이우 떠나”
젤렌스키 “종전안 서명 준비돼야 다보스 갈 것”
국내서 복구 지휘 전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무라트 쿰필로프 아디게야 공화국 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무라트 쿰필로프 아디게야 공화국 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가 궁지로 몰리고 있다. 종전안 논의가 이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에 관심과 논의가 집중되면서 밀려난 분위기다.

러, 에너지시설 집중 공세…“키이우 아파트 절반 난방 중단”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 준비를 마쳤고 현재 실행만 기다리는 중”이라며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습경보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며 “모든 지역 당국은 신속히 대응하고 국민을 지원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썼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계속된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집중 공격으로 이미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키이우·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는 에너지 시설이 집중 공격을 받아 혹한기 전기·난방 공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키이우의 아파트 건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5635개 건물의 난방 공급이 끊겼다.

핵심 물류거점인 오데사 항구도 연일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 자포리자 등 최전방에서도 러시아가 조금씩 전선을 넓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투 드론 339대와 미사일 34발을 발사했다.


키이우에서는 50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주유소 시설 2곳이 피해를 봤다. 에너지 시설 피해가 커지면서 의회 건물마저 전기·난방·수도 공급이 모두 끊겼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이달에만 60만명의 시민이 키이우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도 전기가 잠시 끊겼다가 다시 복구됐다. 1986년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가 났던 체르노빌 원전은 현재 모든 원자로 가동이 멈췄지만 사용후 핵연료·방사성 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전력이 필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원자력 안전 관리에 중요한 변전소들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한다.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 주거용 건물도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피습과 관련해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민간인의 피해를 의도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젤렌스키, 다보스포럼 불참…종전안 또 제자리걸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가 궁지에 몰리고 있지만 종전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종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종전의 걸림돌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목한 뒤로 제자리걸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미국에 급파하고 러시아의 민간시설 공격을 비판하는 등 미국을 돌려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전날 개막한 다보스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였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력 복구 작업을 이유로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SNS 문답에서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전후 경제 재건)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건부 참석’ 입장은 종전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작업은 끝이 났고 미국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린란드 강제 병합 논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뒤로 밀린 탓에 종전안 타결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대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면전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형태의 집중력 상실도 우려된다”라며 그린란드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로 대체할 수 있는 사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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