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하는 원태인과 문동주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처음에는 몇 명 안 됐는데, 갈수록 숫자가 많아져서 8명 정도 뛰었다. 함께 뛰니 20분이 짧게 느껴졌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이판 1차 훈련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선크림을 꼼꼼히 발랐음에도 강렬한 사이판의 햇볕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몸을 확실하게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문동주는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수확으로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와 선배들과 함께한 '러닝 크루' 활동을 꼽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의 정해진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류현진(한화)을 필두로 구자욱, 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 노시환(한화) 등이 의기투합한 '러닝 크루'는 대표팀 1차 캠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문동주는 "훈련이 끝난 뒤 피로도 풀고, 의지도 다질 겸 러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수였던 인원이 나중에는 8명까지 늘어났다"며 "사이판 날씨가 정말 더워서 혼자 뛰면 20분이 길게 느껴졌겠지만,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뛰니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5차전 선발로 나선 문동주 |
이번 캠프에서 문동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들의 노하우를 흡수했다.
특히 소속팀 선배인 류현진을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훈련 루틴을 익혔다.
그는 "팀에서 하던 것처럼 현진 선배님을 따라다니며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마지막 러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면서 "선배님의 대단한 체력과 상세한 보강 운동 방법 등을 보며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이자 절친한 선배인 원태인(삼성)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두 선수가 훈련 도중 격렬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부부싸움 같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문동주는 "원래도 친했지만, 이번에 더 친해졌다"며 웃은 뒤 "캐치볼 파트너인 태인이 형에게 공 하나씩 던질 때마다 피드백을 요청했다. 태인이 형의 일정한 투구 자세를 보며 조언을 구했고, 충분한 답을 얻어왔다"고 설명했다.
1차전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문동주 |
함께하지 못한 동료에 대한 아쉬움과 비장함도 전했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대해 문동주는 "정말 같이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아쉬워했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형들이 (대표팀에) 있기 때문에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10연패를 당한 현실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자평했다.
문동주는 "일본의 실력이 우리보다 높은 건 눈에 보일 정도의 사실이고, 10연패라는 결과가 우리의 부족함을 말해준다"며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모두가 더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사이판에서 예열을 마친 문동주는 곧바로 팀 동계 훈련지인 호주로 이동해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그는 "몸은 작년보다 훨씬 빨리, 잘 만들어졌다"며 "호주에서는 바로 피칭과 라이브 피칭, 시합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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