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스포츠 유튜브 |
[OSEN=강필주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던 전설의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 6년 만의 우승 도전을 멈췄다. 이제 한국은 오는 24일 중국에 패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과 3, 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점수만 놓고 보면 아쉬운 1점 차 패배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상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전술과 순간 임기응변은 물론, 선수들의 디테일까지 부족해 한국 축구의 현주소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
공격은 자주 끊어졌고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인 압박도 조직적이지 못해 자주 침투 패스를 허용했다. 선수들은 기본적인 터치 미숙으로 답답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일본 축구가 템포와 스피드, 압박을 가하는 현대 축구를 잘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반면 한국 축구는 여전히 옛날 방식에 젖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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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날 한국과 일본의 수준은 나이를 고려할 때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국이 평균 나이 21.1세인 것에 반해 일본은 19.4세로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어렸기 때문이다. 사실상 두 살 많은 형들이 어린 동생들에게 끌려다니다 패한 것이다.
이날 경기력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하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작심하고 날린 독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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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 압도 당하면서 패해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레바논이 이란을 꺾어주는 바람에 조 2위(1승 1무 1패, 승점 4)로 힘겹게 8강에 턱걸이했다.
이 위원은 당시 경기 후 "보편적으로 따지면 우리가 2살 정도가 더 많다. 프랑스,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가 2살이 어리다고 가정해도 프랑스나 브라질에 져도 기분 나쁘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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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위원은 자신의 '황금세대' 시절을 소환하는 이른바 "라떼는(나 때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2002년 말고 2000년 라떼는 말이야. 올림픽 대표팀이 가서 중국 A대표팀을 이기고 그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연령대 대표팀 경기력을 보면 미래 우리 A대표팀의 경기력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이런 경기력이 몇 년 후 A대표팀으로 연결된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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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은 졸전 이유를 묻자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면서 "23세 국가대표 레벨에서 이런 장면을 보는 건 고통스럽다"고 허탈해했다.
이날 전반전 수치는 이 위원이 지적했던 '전략 부재'를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이 10개의 슈팅을 쏟아부으며 주도권을 쥔 사이, 한국은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이즈미 가이토(메이지대)에게 허용한 선제골 장면 역시 문전 앞 집중력 부족이 낳은 결과였다. 홍성민(포항 스틸러스) 골키퍼가 헤더 슈팅을 막아냈지만 문전 앞에 있던 고이즈미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태원(카탈레 도야마)과 정승배(수원 FC)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견고한 일본의 수비를 뚫기에는 조지력의 세밀함이 턱없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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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위원이 우려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확인한 한국이다. 손흥민(34, LAFC)이 은퇴할 미래의 대표팀의 경기력이 더욱 걱정거리다.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한국 축구가 3, 4위전에서는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