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린란드 쇼크’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불안정성을 우려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미국 자산을 팔아치우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마저 감지되면서 공포 지수(VIX)는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채 금리는 뛰고(채권 가치 하락), 기술주는 추락했다. 증시에서 빠진 자금은 안전 자산인 금으로 쏠렸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74포인트(1.76%) 폭락한 4만8488.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561.07포인트(2.39%) 급락한 2만2954.3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미국 자산을 팔아치우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마저 감지되면서 공포 지수(VIX)는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채 금리는 뛰고(채권 가치 하락), 기술주는 추락했다. 증시에서 빠진 자금은 안전 자산인 금으로 쏠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74포인트(1.76%) 폭락한 4만8488.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561.07포인트(2.39%) 급락한 2만2954.3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좌우됐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을 반대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8개 회원국을 향해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관세를 10%에서 25%까지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무역 전쟁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경제적 셈법을 넘어 ‘자본 전쟁(Capital War)’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 전쟁의 이면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다”며 “갈등이 심화하면 미국 부채(국채)를 매수하려는 성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큰손’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났다. 덴마크 연금 펀드인 아카데미커 펜션(Akademiker Pension)은 이날 “미국의 재정 악화와 부채 부담”을 이유로 1억 달러(약 1480억 원) 규모 미국 국채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에 대한 유럽의 반발이 ‘미국 자산 매도’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에버코어 크리슈나 구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 속에서 ‘셀 아메리카’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월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2% 폭등한 20.59를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두 번째 집권 1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0%포인트 오른 연 4.296%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 가치를 할인해 기술주와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웰스파이어의 브래드 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관세를 무기화하는 것은 새로운 악재”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은 2% 넘게 미끄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1%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빅테크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반면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방산주와 안전 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 등 방산 업체 주가는 급등했다.필수 소비재인 월마트는 1%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경기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선물 가격은 3.65% 치솟아 온스당 4763.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선물 역시 하루 만에 6.9% 폭등해 온스당 94달러 선을 뚫었다.
주요 기업들은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이익과 3억2500만 명의 글로벌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규장 내내 기술주 약세 흐름에 휩쓸렸다.
시장은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 자신의 ‘영토적 야망(그린란드)’과 무역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시각 21일 오후 10시 30분에는 특별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밀러 타박 매트 말레이 전략가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행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상당하다”며 “나토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며 지정학적 환경을 매우 빠르게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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