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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뉴스서 본 금가격이 아니네"…살 때와 팔 때 1돈당 16만원차

연합뉴스 권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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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세, 일종의 기준가일 뿐…살 때는 부가세·임가공료·이윤 등 붙어
금값 급등에 '팔자' 몰리자 가격에 영향…순도 따라 가격도 달라져
중량·순도·보증 등 챙겨야…"10년 내다보고 사야"
서울 종로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으로 만든 장신구 등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으로 만든 장신구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뉴스에서 금값이 올랐다는데 실제로 내가 팔 때 적용되는 가격은 또 다르더라고요. 정확한 기준이 뭘까요?"(네이버 카페의 한 게시글)

최근 금값이 치솟자 보유 중인 금붙이 등을 팔거나 금 매수를 통한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선 실제 금은방에서 금을 사고 팔 때의 가격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한 시세와 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이는 금 매입과 매도 때 적용되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으로, 최근에는 이 차이가 한 돈(3.75g)에 최대 16만원 넘게 벌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을 팔거나 금 투자를 하려면 구입 가격보다 20% 이상이 올라야 '본전치기'가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을 사고팔 때 가격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금 거래 시 유의 사항 등을 알아봤다.


골드바[삼성금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드바
[삼성금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금 거래가, 인터넷 시세와 왜 다를까…환율 영향에 부가세 등 붙어

실물로 금을 거래하려는 소비자들의 주요 궁금증 중 하나는 온라인 등에서 검색하거나 뉴스를 통해 접한 금 시세와 실제 시중에서 이를 팔려고 할 때의 가격 차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금 시세를 찾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금값을 환산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확인한 금 매도 시세는 국제 금 시세인 경우가 많다.

국내 금 시세도 물론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지만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바로 환율 때문이다.


같은 날이라도 환율에 따라 금 시세도 변화한다.

나아가 국내 금 시세라고 해도 이는 일종의 기준치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얼마라고 해도 모든 주유소가 이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아니듯 금 시세도 일종의 기준가일 뿐, 판매처마다 원가 구조가 달라 가격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5개월간의 금 시세.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가 16만원 이상 벌어졌다.[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5개월간의 금 시세.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가 16만원 이상 벌어졌다.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른 점도 소비자 오해를 가져오는 요인이다.

예컨대 주요 거래소의 이달 19일 금 시세 발표를 보면 24K 순금 한돈(3.75g)을 살 때 가격은 97만1천원이지만 팔 때는 80만7천~80만8천원이다. 같은 금이라도 파는 쪽이냐 사는 쪽이냐에 따라 1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금은방이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가격을 깎아 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삼성금거래소는 이러한 가격 차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부가가치세(VAT)를 지목했다.

금에 부과되는 부가세는 10%로, 살 때는 시세에 10%의 가격이 더 붙는다.

판매가에는 여기에 더해 골드바로 만드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기계 사용료, 전기료 등의 임가공비와 운송비, 유통 이윤 등이 반영된다.

임가공비는 금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다.

같은 골드바라도 3돈짜리와 10돈짜리는 임가공비가 다르다.

평균적으로 보면 팔 때보다 살 때 평균 15% 수준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골드바 가격은[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바 가격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 '너도나도 팔자'에 금은방 매입가 영향…순금이라도 순도 따라 가격 차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팔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귀금속 매장 관계자는 "금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팔려는 사람들이 몰려,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매입하는 곳에서는 현장 시세보다 다소 낮게 산다는 의미다.

다 같은 순금(24K)이라고 해도 순도가 99.99%, 99.9%, 99.5% 등으로 구분되는 점도 가격 차가 생기는 이유다.

2011년 제정된 '귀금속 KS 표준'에 따라 한동안 순도 99.9% 이상과 99.5% 이상이 모두 '순금'으로 분류돼 유통됐다.

그러나 이를 모두 순금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013년 종류를 구체화하는 형태로 규정이 개정됐다.

골드바의 경우 이른바 '포나인'이라고 하는 99.99%에 해당하며 돌반지는 99.9%와 99.5%가 모두 있다. 순금 기념품은 99.5%로 많이 유통된다.

이런 순도 차이는 정련 및 세공 기술 문제로 발생한다.

순도가 다르면 골드바로 만들 때 순도 차이를 상쇄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때 정제비가 들어가면서 팔 때의 거래가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포나인과 쓰리나인(99.9%), 99.5%는 모두 가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놓인 안내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놓인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금 투자를 한다면…"금반지보다 골드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급값 급등세가 이어지자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금값이 계속 오른다고 하니 이참에 금 장신구를 사둬야겠다는 둥 금을 사두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이 적잖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물로 산다면 가급적 14K나 18K보다는 24K 순금을 택하고, 순도에 따른 가격 차 등을 고려해 금반지나 목걸이보다는 골드바를 사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골드바는 가공 시에도 99.99% 순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돌반지나 목걸이 등은 가공 과정에서 순도가 필수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순도가 떨어지면 다시 팔 때 가격도 낮아진다.

살 때는 돌반지나 목걸이의 임가공비가 골드바보다 더 높은 데 반해 팔 때는 임가공비가 반영되지 않아 오히려 손해인 점도 골드바를 권하는 이유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했다.

금 제품을 살 때는 한국조폐공사, LS, 한국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등 권위 있는 업체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택하는 편이 좋다.

이 외에 금 관련 협회가 인증하는 금마크. 태극마크, 홀마크(무궁화마크)를 받은 금제품도 재판매 시 유리하다.

금을 구매할 때 붙는 부가세와 수수료 등도 고려사항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물 금에 투자한다면 살 때 가격보다 금 시세가 최소 20%는 상승해야 투자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실물 금 대신 은행에서 금 통장을 개설하거나 증권사의 금 관련 펀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사고파는 절차도 간단하며 사고 팔 때 동일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 통장과 금 펀드는 금융상품이어서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매매 차익의 15.4%를 배당 소득세로 내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금값이 급등했지만, 금은 단기 순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10년 이상 내다보고, 안전하면서도 인플레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진열된 금 제품[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진열된 금 제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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