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끈 아틀라스 등 최첨단 로봇 기술 개발과 함께 견조한 자동차 판매를 동시에 달성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할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출신의 인재를 영입하는 등 기업 체질 변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인공지능(AI)이 가상 공간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과 일상에 자리 잡는 ‘피지컬 AI’ 시대가 머지않은 가운데 현대차가 전통 제조업 현장을 AI와 로봇 기술을 앞세워 어떤 모습으로 바꿀지 업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피지컬 AI 전략에 시장 호응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피지컬 AI 전략에 시장이 호응하며 현대차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진화하는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변천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
◆피지컬 AI 전략에 시장 호응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피지컬 AI 전략에 시장이 호응하며 현대차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현대차는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처음 선보이며 로봇이 인류의 진보를 돕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분업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의 각 계열사가 앞으로는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담당하는 형태로 ‘로봇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 인상적이었다. 로봇 플랫폼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끌고,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등 부품과 모듈은 현대모비스, 물류?주차 로봇은 현대위아, 로봇용 제어 소프트웨어는 현대오트론?현대엔지니어링이 담당하는 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로봇을 학습시킬 대규모 공장을 전 세계에 갖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례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가 생산 중인 자동차 부품 전자식조향장치(EPS)와 구조적으로 유사해 자동차 기술은 로봇 기술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업 초기에 그룹 내 공장을 로봇 구현의 테스트베드로 이용할 수 있어 로봇 학습에도 유리하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전략 생산 거점인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 공장 등에 AMR(자율이동로봇)과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투입하고 있다. 2028년에는 아틀라스도 현장에 투입한 뒤 로봇의 작업 범위를 부품 조립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의 원활한 작동에는 끊김 없는 통신망이 필수적인데 ‘Wi-Fi 6’과 ‘프라이빗 5G(P-5G)’를 동시에 지원하는 무선 단말기도 자체 개발했다.
◆美 생산 능력 확대… 글로벌 인재 영입
기술 개발이 사업성으로 이어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 세계에서 700만대가량을 판매하며 글로벌 완성차 그룹으로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고관세 역풍을 뚫고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대응해 HMGMA의 현지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며 관세 리스크도 줄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HMGMA를 통해 생산한 차량은 총 6만2000대로, 현재 연간 30만대 수준인 HMGMA의 생산 능력을 향후 5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HMGMA와 앨라배마공장(HMMA), 기아 조지아공장(KaGA) 등을 통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생산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성 김 전략기획 담당 사장이 최근 미국 상무부 산하 무역진흥청(ITA) 고위 인사들과 만나 미국 자동차 산업과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테슬라에서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박민우 박사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그간 상대적으로 뒤처졌단 평가를 받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도 자문역으로 선임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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