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데뷔곡 '꿈만 같았다'를 발표하는 신예 여성 듀오 도드리 멤버 이송현(왼쪽)과 나영주.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
국악의 도드리 장단에 프리(Free)를 더했다. 신예 여성 듀오 도드리(dodree, 나영주·이송현)는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팀명이다. 21일 데뷔하는 도드리는 대중적인 팝 기법 위에 멤버들의 독보적인 창법과 국악기 등 한국적 사운드를 더해 크로스오버 팝(K-rossover Pop)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
지난해 초 종영한 경연 프로그램 ‘더 딴따라’에 출연한 두 멤버는 심사를 맡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레이블 이닛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홀린듯 두 사람을 바라보는 박진영의 표정을 기억할 것이다. 나영주는 “무대 위에서도 꿀 떨어지듯 바라보시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좋은 심사평을 많이 해주셨는데, ‘스타성이 넘친다’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무대의 공기를 바꾼다”는 심사평을 들은 이송현은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21일 데뷔곡 '꿈만 같았다'를 발표하는 신예 여성 듀오 도드리 멤버 나영주(왼쪽)과 이송현.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
◆떡잎부터 달랐던, 운명적 장르
출연자 중 두드러지게 한국적인 색채를 가졌던 두 멤버는 자연스럽게 듀오를 결성하게 됐다. 나영주는 “둘이 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장르적 공통점도 있었고,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 했다. 여성 듀오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요계의 현실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포부도 키웠다.
나영주는 3대가 국악을 전공한 집안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시작했고, 10대를 지나며 크로스오버 장르에 눈을 뜨게 됐다.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거쳐 지금의 색을 갖추게 됐다. 그는 “막상 눈앞에 데뷔가 다가오니 떨린다. 새로운 장르를 열게 되어 행복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너무 소중한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송현은 한국무용을 전공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3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우연히 국악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송소희의 무대를 보게 됐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가수를 꿈꾸며 도전해왔지만, 이번 연도까지만 해보고 전공에 집중하려 했었다. 마지막으로 지원을 받은 도전이라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연습실에서 보낸 시간과 새로운 장르를 고민한 날들이 길었다. 꿈만 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맞는 데뷔인 만큼 긴장과 설렘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첫 만남부터 운명적이었다. 무용을 배운 적 없는 나영주와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이송현이 각각 익숙지 않은 무대를 준비했다. 나영주는 “짧은 기간 준비했는데, 마침 무용 전공자가 있더라. 아차 싶었다”고 했다. 이송현 역시 “국악 하는 출연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잘못 준비했구나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전공자가 보기에도 놀랄만한 실력이었다. “노래를 배운 적 없는데 어쩜 이렇게 잘하지?”, “장구를 들고 춤추며 노래한다고?”라고 놀라며 서로의 무대를 감상했다고 했다.
21일 데뷔곡 '꿈만 같았다'를 발표하는 신예 여성 듀오 도드리.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
◆K-팝과 국악의 시너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잠재력을 펼쳐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도드리’다. 나영주는 “대중적인 팝 장르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넣은 크로스오버 팝 장르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K-팝에 국악을 접목하는 것은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장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려왔던 이송현은 “해외에서도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도드리를 통해 우리만의 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데뷔곡 ‘꿈만 같았다’는 꿈처럼 스쳐 간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팝 장르의 곡이다. 지나가 버린 사랑을 꿈에 비유해 차가운 현실과 따뜻했던 기억의 대비를 깊은 여운으로 그려냈다. 서정적인 기타 선율과 특색 있는 보컬을 크로스오버했다. 평범한 팝 장르의 곡에 한국적 색채를 입혔다. 도드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스타일로 풀어낼 수 있을까, 대중적이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나영주는 보컬에, 이송현은 안무적인 부분에 더 힘썼다.
‘꿈만 같았다’ 뮤직비디오도 기존 K-팝 신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장르다. 일상 공간과 비현실적인 공간을 교차시키며 마치 꿈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오작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위 두 멤버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송현은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촬영을 하는 이틀 동안 데뷔를 실감했다. 처음 하는 게 많다 보니 어색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현장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렘을 전했다.
21일 데뷔곡 '꿈만 같았다'를 발표하는 신예 여성 듀오 도드리.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
◆국중박과 크로스오버…‘꾼만 같았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도드리만의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 크로스오버 장르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색을 가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도드리의 노래를 편곡해 여러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콘텐츠 공개도 계획 중이다.
특별한 협업은 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데뷔곡 ‘꿈만 같았다’와 연계해 스페셜 콘텐츠 ‘꾼만 같았다’를 협업했다. 특수 장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꾼’들과 협업해 정체성과 사운드를 밀도 있게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적으로 선보인다. 박물관의 대표적인 공간인 ‘사유의 방’부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안팎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도드리만의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도드리는 “대중적으로 국악은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로 여겨지는 것 같다. 도드리 활동을 통해 국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다”며 “팝과 국악의 만남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기대한다.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려보고 싶고, 연말 무대에 서는 기회도 꼭 얻고 싶다”고 바랐다. 하고 싶던 장르를 선보이게 된 만큼 꿈을 꾸게 된 이유를 잊지 않으며 활동하고자 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굳게 다졌다.
경연 프로그램의 경쟁자에서 이제 한팀이 되어 활동을 시작한다. 서로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나영주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나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멤버가 있다는 자체로 고맙다. 앞으로도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채워주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송현은 “안무적인 부분도 열정적으로 따라와 주고 내게 부족한 점을 채워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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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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