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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첩? 제다 악몽만 남겼다…아시안게임 4연패 전선도 '비상'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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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이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불안한 행보 속에서도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난 이민성호에겐 기대감이 있었다. '도쿄 대첩'의 주역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만큼 반전을 향한 희망이 부풀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원정에서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도쿄 대첩'의 영웅이다.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다시 한번 일본을 침몰시키고, 성인 대표팀의 최근 한일전 연패 사슬까지 끊어내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 내내 한국의 경기력은 기복이 심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이란이 레바논에 패하는 행운이 따르며 조 2위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이후 호주를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으나, 준결승에서 만난 일본의 탄탄한 조직력 앞에 다시금 한계를 노출했다.

일본은 강력했다. 2년 뒤 LA 올림픽을 겨냥해 우리보다 두 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는 10골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수치상 볼 점유율은 한국이 54%로 앞섰지만 실속이 없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일본에 12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이즈미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9월 개최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으로선 이번 패배로 적신호가 켜졌다. 본선에서 양민혁(코번트리)과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 자원들이 합류한다 해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일본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한 1패를 넘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한 뼈아픈 결과다. 유럽파 합류라는 외부 요인에 기대기보다 전술적 보완과 철저한 분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무기력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아시안게임 4연패는커녕 일본의 독주를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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