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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다"…31명 무장공비 서울 진입한 그날[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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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 투항자였던 김신조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 투항자였던 김신조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1968년 1월 21일 오후 김신조 등 북한 124군부대 소속 무장 공비 31명이 서울에 침투했다. 이들의 목적은 청와대를 기습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북한 무장 공비들은 1968년 1월 18일 자정을 기해 휴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하룻밤 숙영한 뒤 19일 저녁부터 얼어붙은 임진강을 횡단했다. 이후 당시 경기도 파주군 삼봉산에서 숙영한 무장 공비들은 20일 앵무봉을 통과, 산악길을 따라 서울 안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서울 진입 전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코트 아래 총기 등 장비를 숨긴 채 이동했다. 그러나 남성 무리가 시내에서 2열 종대로 이동하는 것을 본 경찰은 이상함을 느껴 검문에 나섰다.

그러자 무장 공비들은 "우린 군 소속 방첩 요원들"이라며 "산악 훈련 후 복귀하는 길이니까 신분증 확인할 필요 없다"고 되레 경찰들을 위협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당시 검문 장소는 청와대에서 불과 30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들은 의문의 남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그들을 체포하고자 했다.

무장 공비들은 총기와 수류탄을 사용하며 저항했고, 그로 인해 현장을 지휘하던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이 사망하고 여러 경찰관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총격전에 민간인도 휘말리면서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최초 총격전 이후 김신조 등은 뿔뿔이 흩어져 인근 산들로 도주했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 통금령을 내린 뒤 무장 공비들에 대한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무장 공비들은 수색에 나선 대한민국 군인, 경찰 등과 크고 작은 교전을 벌이며 도망 다녔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사망자 발생까지 계속돼 총 8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 투항자였던 김신조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1·21 사태 투항자였던 김신조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사진=SBS 교양 유튜브 채널 '달리' 캡처



수색과 교전은 약 열흘 동안 진행됐다. 서울에 침투했던 북한 무장 공비 31명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김신조는 투항했고 나머지 1명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8년 1월 22일 새벽 인왕산 계곡 바위 밑에 숨어 있다가 투항한 김신조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서울 진입 이유를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밝혀 대한민국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대한민국에 귀순한 김신조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내가 바위틈에 숨었는데 총알이 바위틈에 튕겼다"며 "그리고 나오면 살려준다는 말이 들렸다"고 밝혔다.

김신조는 "그 말이 내 생각에는 마지막 경고인 것 같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수류탄 고리를 뽑고자 했는데, 나는 누구인가 생각이 들면서 살고 싶다는 생애 애착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귀순한 김신조는 개신교에 투신했다. 그는 1996년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성락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김신조는 지난해 4월 9일 소천했다. 향년 83세.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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