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
SK하이닉스가 29일 발표할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판매가 급증한 데다, 범용 메모리 가격도 회복 흐름을 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1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매출은 약 2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당초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증권분석가들은 4분기 영업이 15조원에서 1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키움증권은 16조2000억 원, KB증권은 15조1000억 원, 노무라증권은 17조50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17조9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 14조417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부스에 HBM3E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실적 호조의 핵심은 HBM이다. HBM은 여러 장의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처리량을 높인 제품으로, AI 서버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필수 부품이다. HBM은 일반 D램보다 단가와 수익성이 높아 매출 증가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세계 1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에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독점 공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 양산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9월 용량 36GB의 HBM3E 12단 제품을 생산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약 60% 수준으로, 삼성전자(17%)와 마이크론(21%)을 크게 앞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 회복도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했다. 범용 메모리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초 대비 크게 오르며 '겹호재'가 작용한 것이다.
다음 승부처는 6세대 HBM 'HBM4'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차세대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엔비디아의 새 칩 '루빈' 탑재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가 HBM4 시장에서도 점유율 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도 같은 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일괄 생산(턴키) 전략으로 HBM4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44조7000억원)는 삼성전자 전체 예측치(39조1000억원)를 웃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