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신천지가 각 교파에 할당량을 내려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신천지의 보수 정당 접근 시도가 2004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시작됐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민일보>는 신천지 부산 야고보지파 청년부 임원을 지낸 A씨로부터 이같은 주장을 받아 보도했다.
A씨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2004년 신천지에 들어가고 얼마 후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며 "개인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예배 직후 현장에서 집단 가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지지하는 정당을 (신도들도) 지지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며 "지금 표현하자면 가스라이팅에 가가웠다"고 했다.
신천지가 이처럼 신도들을 특정 보수 정당에 가입하도록 해 신천지 내 각종 현안을 해결하려 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만희 씨 측근 그룹에 속했던 B씨는 "(한나라당 집단 당원 가입) 당시 과천 종교시설 용도변경 문제나 이 씨의 각종 행정·사법적 사안 등이 신천지 현안"이었다며 이런 현안을 해결하고자 신도들의 집단 당원 가입이 이뤄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신천지의 보수 정당 접근은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더 가속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신천지가 방역 당국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집단 감염 문제가 커지자 2020년 2월 가평 신천지 시설을 찾아가 '현행범 체포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만희 씨 검체를 채취했다.
B씨는 "감정적으로나 체질적으로 (민주당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내부에 강했다"며 "다른 정당은 지원하지 말고 무조건 국민의힘 쪽으로 하라는 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 등이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합수본은 2007년 대선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신천지 지파장 출신인 최모씨로부터 확보했다.
합수본은 전날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권성동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합수본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신천지는 성명서를 내 "신천지는 국민의힘, 민주당을 포함한 어떤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인 선거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0년 3월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산 사태를 사과하며 절하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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