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을 비롯해 중국 충칭의대와 연세대 연구진이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단일 종목 위주의 운동보다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BMJ 메디신’을 통해 여러 종류의 신체 활동을 혼합한 이른바 ‘운동 다양화’가 장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약 7만 명과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포함된 남성 약 4만 명으로 총 11만1000여 명 규모였다. 이들은 1986년부터 2년 주기로 설문지를 통해 걷기, 달리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노젓기, 테니스, 역도 등 자신이 수행한 신체 활동 정보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운동 유형과 수행량을 기준으로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운동량이 동일할 때라도 걷기·라켓 종목·근력 운동 등을 골고루 수행한 그룹의 사망 위험이 특정 운동만 반복한 그룹보다 더 낮았다. 여러 종목을 가장 적극적으로 병행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감소했다.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13%에서 최대 4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목별 효과도 제시됐다. 운동량이 많은 그룹과 적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걷기는 사망 위험을 17%, 테니스나 스쿼시 등 라켓 종목은 15%, 달리기와 근력 운동은 각각 13%, 조깅은 11%, 자전거 타기는 4%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반면 수영은 사망 위험 감소와의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운동 구성 방식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며 “이번 분석은 단순한 운동량 확대보다 구성의 다양성이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동 효과가 일정 수준 이후 정체되는 구간도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주당 20 MET(신체활동 에너지 소비량) 시간까지는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커졌으나 이후에는 추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ET는 휴식 시 소비 에너지 대비 운동 시 소비 에너지를 환산한 지표다. 연구진은 관찰 연구 특성상 운동과 사망 위험 감소 간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오랜 기간 다양한 운동을 유지하는 생활 방식이 수명 연장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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