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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양치질 잘 하는데 왜 충치가"···세균 없는 곳만 열심히 닦고 있었다? [헬시타임]

서울경제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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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이를 열심히 닦아도 충치와 잇몸병이 반복된다면 이유가 있다. 입속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숨어 있는 공간이 아닌 세균이 거의 없는 곳만 열심히 닦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김현욱의 지식의길’에 출연한 치과의사 강정호 원장은 “우리는 세균이 없는 곳을 너무 열심히 닦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입안에는 장내 세균처럼 항상 세균이 존재하는데, 문제가 되는 건 치아 표면이 아니라 틈새에 쌓인 세균”이라며 “이 세균이 충치와 풍치,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양치 방법이다. 강 원장은 “마모제가 많은 치약으로 치아 표면만 빡빡 닦는 건 효과도 없고 오히려 독이 된다”며 “이렇게 하면 세균은 그대로 두고 에나멜층만 닳게 된다”고 말했다. 하얗게 닦인 느낌과 실제 세균 제거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를 어떻게 닦아야 할까. 핵심은 ‘틈을 공략하는 양치질’이다. 강 원장은 날카로운 모의 칫솔로 치아를 문지르듯 닦는 대신, 치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며 진동을 주는 방식을 권했다. 이렇게 하면 칫솔모가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 틈으로 들어갔다가 반대로 빠져나오면서 세균과 이물질을 끌어낸다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이 원리는 치실과 똑같다”며 “칫솔모가 틈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느낌이 나야 제대로 닦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양치 중 피가 날 수도 있지만, 이는 위험 신호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닦으면 피가 나는 게 정상”이라며 “반복해서 닦아주면 염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피도 멈춘다”고 말했다.

칫솔만으로 부족할 때는 도구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실, 치간칫솔, 구강 세정기, 혀 클리너, 가글 등은 모두 ‘틈새 세균 제거’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보조 수단이다.


이 틈새 관리의 중요성은 구강 건강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치실 사용과 뇌졸중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정기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22% 낮았고, 심장 색전성 뇌졸중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각각 44%,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속 세균 관리가 전신 질환과 직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유해균 7종의 유전자를 분석해 세균의 양을 수치로 보여주는 ‘구강 유해균 검사’도 활용되고 있다. 이 검사는 건강인 대비 세균 수치를 그래프로 제시해 치주질환 위험도와 전신 질환 연관성을 평가하고, 개인별 맞춤 구강 관리 방안을 제안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기존의 하루 3회 양치가 아니라 하루 5회 이상 양치를 권고받는 경우도 있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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