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발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 / 노동신문 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민간인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전쟁 개시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국가 기관이 연관됐다는 설도 있다.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 A씨가 국군정보사령부에서 지원금을 받은 의혹을 조사 중이다. 정보사는 A씨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현 정부 들어서도 이들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는 정황을 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 매체 두 곳을 만들면서 정보사 요원으로부터 매달 수십만~수백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린 매체 2곳은 북한의 정치·사회·경제와 국제 정세를 다룬다.
정보사 요원은 A씨는 물론 A씨 요청으로 무인기를 제작한 그의 대학 후배 B씨도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가 A씨 등을 처음 접촉한 것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7월로 전해졌다. 정보 소식통은 “정보사 요원이 북에 무인기를 보내 핵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휴민트(인적 정보)로 관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B씨는 2023년 9월 무인기 업체를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2020년 통일 관련 청년 단체를 함께 만들어 활동했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계약직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이들은 정보사 관계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직접 제작한 무인기 운용 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사 관계자는 “(A·B씨 포섭을 맡았던) 작전 요원이 접촉 전 부대장에게 보고해 정식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뒤에도 정보사는 이들과의 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선 정보사가 A·B씨를 활용해 북한의 도발 유도를 위한 무인기 침투 작전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드론작전사령부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처럼 ‘일반이적’ 혐의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경찰과 합동조사 TF(태스크포스)를 꾸린 군 당국은 A·B씨 접촉을 승인했던 C대령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보사 측은 계엄 등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한 정상적인 정보 수집 작전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평산군 우라늄 공장에서 핵 폐수가 방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보사는 A씨에게 무인기를 날려 현장 상황을 파악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A씨가 응한 것으로 안다고 정보사 소식통은 전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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