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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속 세딸 구하려… 6층 베란다 타고 내려간 엄마

동아일보 광양=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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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이동해 안방으로 대피

화재 신고 23분만에 모두 구조
아파트 화재로 어린 딸 3명이 고립되자 40대 어머니가 윗집에서 베란다를 타고 내려와 아이들을 구조했다.

20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3분경 광양시 한 아파트 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전용면적 79㎡ 규모 아파트 거실에 있던 전기난로 관리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1∼5세 어린 딸 3명이 있었으나 연기와 화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어머니는 거실로 접근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곧바로 윗집인 6층으로 올라간 뒤 베란다를 통해 자신의 집으로 내려왔다. 높이 약 13m에 이르는 외벽을 맨손으로 타고 내려온 뒤 아이들을 안방으로 옮겨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차 10대와 경찰차 1대, 52m 높이 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긴급 상황에서 소방관 30여 명이 투입됐고, 아이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한 명씩 구조됐다. 어머니도 산소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소방관들과 함께 현관을 통해 탈출했다.

네 모녀는 신고 접수 23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화재는 오후 6시 18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전문가들은 “13m 높이에서 베란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소방관에게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네 모녀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했다. 화재로 집이 피해를 입어 현재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으며, 광양시는 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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